지난해 경제성장률 2% '턱걸이'…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로 잠정 집계됐다. 정부소비가 늘어나며 성장률 2%를 간신히 달성했지만, 경제성장률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GDP 성장률은 2.0%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에 발표된 수치는 속보치로 최종 집계 과정에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연간 2% 성장의 관건이었던 4분기 성장률이 1.2%를 기록해 연간 성장률을 끌어 올렸다. 국내 경제는 지난해 1분기 0.4% 역성장을 기록한 뒤 2분기 1%로 반등했다가 지난해 3분기 0.4%를 기록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 및 정부 소비지출이 확대된 가운데 3분기 -6%를 기록했던 건설투자 증가율이 4분기 6.3%로 크게 개선됐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을 중심으로 1.5% 늘었다.

연간으로 보면 정부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정부소비 증가율은 6.5%로 2009년(6.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민간 소비(1.9%)와 수출(1.5%) 증가세는 직전 연도보다 둔화됐다. 건설투자가 -3.3%를 기록한 가운데 설비투자가 -8.1%로 내려앉았다. 설비투자의 경우 2009년(-8.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