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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지니야"…이통사, 'AI 협력' 가능할까

4년 전 국내 첫 AI 스피커 도입한 SKT, 'AI 초협력' 내세워…각사 브랜드 운영 방향 해결과제

머니투데이방송 황이화 기자hih@mtn.co.kr2020/01/26 10:00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공식홈페이지 갈무리./사진=머니투데이방송

4년 전 국내에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처음 도입해 AI 대중화에 시동 건 SK텔레콤이 이번에는 국내 기업 간 'AI 초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간 AI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해 온 KT 등 다른 이동통신사에까지 협력의 뜻을 전했는데,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조만간 AI 초협력에 대한 공식 발표를 예정 중이다. 박정호 사장이 지난 17일 방송통신신년인사회에서 "삼성전자, 카카오와 AI 초협력은 높은 단계로 이야기 되고 있다"고 한 만큼, 관련 설명이 있을 전망이다.

AI 초협력은 박정호 사장이 CES2020에서 처음 화두로 꺼낸 말이다. 당시 박 사장은 국내 AI 시장에 대해 "분절됐다"며 "국내에 잘 하는 플래이어들이 능력을 합치지 않으면, 시장을 글로벌에 다 내주고 우리는 플레이어가 아닌 유저가될 판"이라고 진단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알파고'에 이세돌 9단이 패하면서 한국 사회가 이른바 '알파고 쇼크'에 휩싸인 2016년 SK텔레콤이 한국 첫 AI 스피커 '누구'를 선보이며, 국내에도 AI 대중화 시대가 열렸다.

이어 KT '기가지니', 네이버 '클로바', 카카오 '카카오아이', 삼성전자 '빅스비' 등 국내 굴지의 IT 기업들은 각자의 AI 엔진을 개발, 이를 탑재한 디바이스를 출시했다.

그간 IT 업계는 특히 자체 AI 엔진의 영향력 확대가 AI 역량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다른 AI 엔진과 협력보다 경쟁 관계를 유지해왔다.

4년이 흐른 현재, 한국 AI도 한 단계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올해 정부까지 나서 AI 역량 제고에 나선 가운데, 국내 AI 시장 '맏형' SK텔레콤의 CEO는 CES 2020에서 먼저 삼성전자, 카카오에 협력을 공식 제안했다. 이어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는 다른 이동통신사에도 협력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SK텔레콤 역시 그간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KT 등 AI 기업들과 협력보다 경쟁을 택해해온 회사.

이번에 박 사장이 언급한 AI 초협력도 '모두 합치자'는 의미는 아니다. 박 사장은 AI 초협력에 대해 "능력은 합치고, 브랜드나 애플리케이션은 각자 가고 싶은 방향대로 자유도를 가지자"고 했다.

가령 SK텔레콤이 KT와 협력한다면, AI 관련 데이터나 기술은 공유하되 각사 AI 엔진인 '누구'와 '기가지니'는 통합되지 않고 각자 형태를 유지하는 것. '누구' 스피커에 KT AI 데이터가 포함되더라도 "지니야"라고 불러 이용하는 방식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

SK텔레콤과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해 온 삼성전자, 지난해 지분교환으로 사업제휴 의지를 강화한 카카오와 달리, 이동통신 3사는 오랜 기간 경쟁 관계를 유지해 온 터라 AI 협력이 현실화될 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크다.

AI 협력 관련 KT는 "한국 기업 간 AI 협력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아직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며 확정된 바는 없다"고, 네이버의 AI 엔진을 활용하고 있는 LG유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취지는 좋은 듯하나 구체적인 협력은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형식적인 화답 수준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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