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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늑장대처?...GS홈쇼핑 '타이밍'이 아쉬운 이유

5일 저녁 내부직원 중 확진자 나오자 6일 오전 공지
나머지 직원 정상출근...오후돼서야 직장 폐쇄 결정
이유나 기자



신종코로나 감염증이 전 산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소비심리는 얼어붙었고 마트나 백화점, 여행업계 대부분의 산업계가 모두 된서리를 맞았다.

가족간 2차 감염 확진자 사례까지 속속 나오면서, 불안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감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최근에는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써도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을 정도다.

GS홈쇼핑은 그야말로 비상상황이다. 지난 5일 GS홈쇼핑 직원 중 한명이 20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GS홈쇼핑은 부랴부랴 직장 폐쇄 등을 대책을 내놨지만, 대처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건 늑장대응이다. GS홈쇼핑은 직원 중 한명이 5일 저녁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이를 바로 알리지 않았다. 때문에 직원들은 어제(6일) 출근길에서야 이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또 확진자를 포함해 확진자와 같은 부서에서 일하던 팀원들, 자가증상이 있는 직원에 대해서는 재택근무를 시켰지만, 나머지 직원은 모두 어제(6일) 정상 출근했다.

AK프라자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내부직원 중 확진자가 나오자, 모든 직원을 자가격리 조처하고 임시 휴점과 직장 폐쇄를 결정한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였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이 모여있는 사내 어린이집도 5일까지 정상운영하다가, 6일 오전에서야 폐쇄됐다.

확진자가 지난달 30일 회사에 자진보고를 하고 자가 격리해온 점, 본사 직원이 1,000여명 가까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소 안일한 대처로 보이는 대목이다.

게다가 홈쇼핑 회사들은 홈쇼핑이라는 업의 특성상 평소에도 수없이 많은 협력업체 직원들이 미팅을 위해 들락날락하는 곳이다. 그렇다보니 당연히 직원들의 동요는 클 수밖에 없었다.

한 GS홈쇼핑 직원은 "워낙 직원들끼리 교류가 많고 회의도 수시로 하는만큼 불안감이 크다"며 "협력사들도 함께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결국 GS홈쇼핑은 비판이 거세지자, 어제 오후에서야 토요일까지 3일간 직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생방송은 모두 중단하고 일부는 재방송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물론 '생방송이 곧 매출'로 이어지는 홈쇼핑의 특성상, '직장 폐쇄'라는 결정을 내리기 까지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점은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실제로 홈쇼핑 업계 하루 일 평균 매출은 최대 50억원. 주말은 100억원을 상회한다.

이번 폐쇄로 GS홈쇼핑은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을 눈 앞에서 날리게 됐다. 방송을 하기로 계획했던 협력업체들까지 고려하면 셈법은 더 복잡해진다.

그러나 GS홈쇼핑이 이런저런 실익을 계산하느라 판단을 유보하고 우물쭈물하는 사이, 직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여론은 악화됐다. '홈쇼핑계의 1위'라는 명성에도 본의 아니게 흠집이 가게 됐다.

늦게나마 직장을 폐쇄하기로 한 결단은 다행이지만, 손해는 손해대로 보고 욕은 욕대로 먹게 됐다. GS홈쇼핑의 '타이밍'에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이유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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