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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코로나, 다른 질병이나 사회 현상과 결합해 확산된다

질병 전염도 복잡계 현상처럼 진행
박응서 선임기자

복잡계 과학자인 로랑 헤베르트 뒤프렌은 전염병이 기존에 제안된 확산 모델보다 실제 더 복잡하게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버몬트대학

코로나19를 단독 질병으로 보고 대처하면 안 되고, 다른 질병이나 사회 현상과 관련지어 대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제 국내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회 현상으로 인해 감소세에 들어갔던 코로나19가 나라 전체를 심각한 상태로 만들고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물리학’에 게재된 최근 논문에서 미국 버콘트대학과 공동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전염병이 다른 질병이나 사회 현상과 결합하면서 복잡하게 변하고, 이로 인해 전염병이 예상했던 양상에서 크게 점프하는 현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기존 연구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나 에볼라, 독감 같은 전염병을 단일 병균으로 취급했다. 즉 해당 질병 하나가 독자적으로 활동한다고 보고, 해당 전염병 규모를 전염 속도에 비례한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 같은 기존의 전염병 예측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연구로 확인했다. 연구진은 2015년 산타페연구소가 진행한 생물학 전염병과 사회적 전염 비교 연구에서 한 전염병이 다른 전염병과 결합해 강화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기생충 영화를 본 친구 10명이 못 본 친구에게 여러 번 말해주면 영화를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처럼 친구들이 사회 현상을 강화시키듯, 질병도 여럿이 되면 감염될 가능성이 높인다는 얘기다. 대표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환자가 재채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가속화할 수 있다.

또 사람이 한 가지 질병에 걸리면 면역체계가 약화돼, 2차와 3차 감염에 더 취약해진다. 실제로 병원에서 2,3차 감염이 쉽게 일어난다.

연구진은 전염병이 사회 현상과 상호작용하는 사례도 확인했다. 푸에르토리코에서 2005년과 2017년에 뎅기열이 유행했다. 이때 전염병 확산 상황을 조사한 연구진은 이상하게도 2017년에 뎅기열 백신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음을 발견했다.

2017년은 사회적으로 예방 백신 반대 운동이 한창 일고 있었던 시기다. 당시 뎅기열에 감염되지 않았던 사람이 백신을 접종하면 심각한 뎅기열을 경험할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면서 뎅기열 발생지역에서는 논란이 크게 일었다. 이 같은 사회 현상이 뎅기열 백신을 약화시키며, 뎅기열을 예상보다 더 확산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주도한 버몬트대학 컴퓨터공학과 로랑 헤베르트 뒤프렌 교수는 “요즘 같은 독감 시즌에는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을 예측할 때 독감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며 “상호작용은 다른 질병과 관계되는 생물학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현상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응서 머니투데이방송 MT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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