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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구 집값 하락 신호탄?…"단기간 위축 불가피"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 25주만에 하락전환…거래량도 절반으로 뚝
주택공급시장 불확실성 당분간 지속…단기적인 집값 하락 가능성
중장기적으로 큰 충격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일시적 이벤트 불과"
박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구 지역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대대광(대구·대전·광주)의 한지역으로 불리며 지방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대구 지역 아파트 상승세에 당분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포인트 낮아진 -0.0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둘째 주(-0.03%) 이후 25주 만에 처음이다. 달성군(-0.16%)은 유가·현풍읍 위주로, 수성구(-0.06%)는 황금동 위주로, 동구(-0.05%)는 신천동 위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2월부터 대구 지역에 급속도로 퍼진 코로나19가 집값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대구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전일 대비 367명이 증가한 총 4693명으로 집계됐다.

대구는 지난해 학군이 좋은 수성구를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들의 10억 클럽 아파트들이 쏟아지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한달새 부동산 방문이 급감하고 매수·매도 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량이 확 줄었다. 지난달 대구 아파트 거래량은 2046건으로 1월(3855건)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대구 동구의 A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일단 물건을 소개하려는 수요가 사라졌다"며 "이사철이라 거래량이 많이 따라와야 하는데도 입점돼 있는 아파트 이사행렬이 뚝 끊겼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단기적인 집값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지역을 떠나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번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51.0으로 지난달에 비해 30.9포인트(p) 하락했다.

이재형 주산연 연구원은 "지난 2·20대책으로 수요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진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가 지난달 말 이후 위기 상황으로 전환되면서 전망치가 낮아졌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주택공급시장의 불확실성과 위험은 당분간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큰 폭의 집값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과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기였던 당시 오히려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매월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단기적 악재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대구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오히려 집을 처분해야 하는 매도심리가 강해져서 거래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을 뿐더러 대구 분양 아파트 기대심리는 여전히 높다"며 "장기적으로 봤을때 집값 하락에 영향을 미칠만한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현재 수요와 공급 때문에 위축된 것이 아니라 임시적인 특별한 이벤트 때문에 어수선한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지역의 경우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정상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수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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