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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행렬 한편으론 민폐 속출... 코로나로 드러난 '극과 극' 시민의식

머니투데이방송 김소현 수습기자thesh@mtn.co.kr2020/03/06 17:21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아이스크림 전문점에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가 붙어 있다. / 뉴스1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모든 국민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아름다운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과 현대 등 기업들의 기부에 이어 지역사회에서도 기부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도움받아야 할 처지이거나 오히려 피해를 본 업계의 나눔은 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달 27일 기초생활수급자 강 씨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대구 주민을 돕기 위해 7년간 유지하던 암 보험을 깨고 118만 원을 기부했다. 그는 기부금과 함께 전달한 편지에 “대구 피해 소식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강 씨는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 주민센터를 세 번이나 방문해 감동을 더했다. 주민센터 측은 이틀 동안 세 차례 방문한 강 씨를 만류했지만, 그의 기부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 대구시민은 강 씨의 기부 소식을 듣고 다시 보상하는 등 온정이 되풀이됐다.

전국 각지에서는 익명의 기부자가 등장했다. 6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이 전남 순천시보건소 직원을 응원하는 손편지와 성금을 보냈다. 창녕, 남해, 원주 등 지역을 불문하고 전국 곳곳에서는 기부 천사들의 온정이 계속됐다.

성금 외에도 생필품, 마스크를 기부하는 익명의 천사도 늘고 있다. 6일 광주 광산구에서는 한 남성이 마스크와 현금을 전달했다. 지난 2일 충북 증평군보건소에는 익명의 기부 천사가 피자를 전달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일선에서 노력하는 이들을 위한 응원도 이어졌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에게 따뜻한 응원을 건네는 소식도 이어졌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아이스크림 전문점을 운영하던 업주 가족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매장 영업을 중단했다. 그 이후로 폐쇄된 아이스크림점에는 형형색색의 메모가 붙었다. 인근 상인과 단골들이 ‘완쾌를 기원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붙이며 매장 가족을 응원했다. 확진자 동선이 밝혀지면 동선을 피하고 방문을 기피하던 얼마 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코로나19로 경제와 사회 전반으로 살얼음판 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시민들의 응원과 공감의 연대가 지역사회에서 자라나며 그 온기를 전달하고 있다.

이런 연대 의식 속에서도 비양심이나 무책임한 행동으로 지역사회에 ‘폐’를 끼치는 경우도 있다.

국가적 재난으로 마스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이를 기회로 폭리를 취하는 업체들이 등장했다. 기존 판매 가격으로 주문을 받고 마스크 가격이 급등하자 배송을 미루고 품절 공지를 띄우는 등의 행태도 등장했다. 일부 마스크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는 마스크를 매점매석하거나 높은 가격으로 중국에 판매하기도 했다.

마스크 공장 사장이 제조한 마스크를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아들에게 몰아주고 폭리를 취한 경우, 인플루언서를 이용해 SNS 판매를 하며 탈세를 한 경우도 나타났다.

자가격리 대상자 임에도 수칙을 어기는 이들도 있었다. 경북 안동의 한 카페 사장은 신천지 신도로 분류돼 자가격리 대상자였지만 이를 어기고 가게 문을 열어 손님을 받기도 했다. 결국 이 카페 사장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밀접 접촉자 4명이 검사를 받고 있다.

확진 환자들의 허위진술도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안동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자신이 신천지 신도임을 밝혔다가 이후 조사에서 이를 부인했다.

확진 환자와 그의 가족에 대한 무분별한 신상털기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SNS 등을 통해 사진과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과도한 추측과 욕설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이들이 해외여행을 취소하고 있는 시점에 환불정책이 정립되지 않은 곳을 상대로 환불을 받아내는 후기가 퍼지고 있다. 이들은 정당한 요구가 아닌 반협박, 그리고 거짓 정보를 퍼트리며 환불을 받아냈다.

일부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길거리에 수많은 사람이 쓰러지고 있고, 이웃이 사망했다”, 혹은 “한국은 이미 사망자가 수천 명이지만 뉴스에 안 나온다”라는 거짓 내용을 보내 환불을 받아내라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김소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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