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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콜센터 뚫린 에이스손보, 노트북 들고 '재택근무'로 전환

상당수 외주업체에 위탁…관리소홀 사각지대 우려
유지승 기자

지난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구로구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가 재택근무로 전환한다.

에이스손보는 단 1곳의 고객상담(CS)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에 폐쇄된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곳이다.

별도로 일부 대리점에 총 55개의 콜센터가 있지만, 모두 영업(TM) 콜센터로 담당 업무가 다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손보는 당장 고객상담 업무 차질을 막기 위해 상담사가 자택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노트북에 시스템을 장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스손보 관계자는 "구로구점이 유일한 고객상담 센터"라며 "새로운 장소를 마련해 음성판정을 받은 직원을 비롯해 추가로 단기채용을 통해 업무공백을 막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도 정부 지침에 따라 행동수칙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상담사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침을 내렸지만 이런 사태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에이스손보에 따르면 집단 감염이 발생한 구로구 콜센터는 에이스손해보험이 '메타넷엠플랫폼'이란 외주 업체에게 위탁해 운영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당시 직원이 총 207명으로 확인됐는데, 이 중 142명이 외주 소속 근무자다.

회사 측은 위탁사에도 사전에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을 전달해 지키도록 했고, 추가적으로 상담사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말을 계속해야 하는 상담사의 업무특성상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일하는 직원들이 있었던 것으로 당국 조사 결과 밝혀졌다.

구로구 콜센터의 근무환경을 보면, 상담사별 좌석 거리가 1m 안팎으로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 근무시간은 오전 9시~오후 6까지다. 점심시간은 3교대(11시 30분, 12시 30분, 1시 30분)다. 구내식당은 따로 없고, 외부에서 식사를 해결하거나 도시락이나 배달음식을 휴게실에서 먹을 수 있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구로구 콜센터 근무자 중 64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집계됐다. 동선에 따른 접촉자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지면 이 수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외주 비중이 높은 콜센터가 관리 사각지대에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는 비단 에이스손보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다수의 콜센터들도 외주 업체에 운영을 맡기고 있는데, 본사 직원이 아니다보니 관리가 소홀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지목된다.

특히 한 공간에 다닥다닥 붙어 계속 말을 해야 하는 콜센터의 업무 특성을 고려해 더욱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무금융노조는 "콜센터 노동자들이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고객상담(CS) 콜센터의 경우 비교적 시스템이 단순하기 때문에 노트북에 장착할 수 있지만, 영업(TM) 콜센터 시스템은 이관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 가운데 일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에 그친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라이선스 문제와 보안 등 시스템적 한계에 따라 재택 근무보다는 공간 분리와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유지승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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