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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최기영 장관, 코로나 사태 해결 보여주기식 지양해야

단순 현장 방문보다 연구에 도움되는 실질적 지원 필요
박응서 선임기자

지난달 26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서울 송파구 씨젠을 방문해 천종윤 씨젠 대표로부터 코로나19 진단시약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기영 장관이 코로나19 사태로 감염병 진단 기업과 마스크 생산 업체, 출연연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을 잇따라 방문하며, 연구를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들으며 코로나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기영 장관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진단시약을 개발한 씨젠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때 이재훈 씨젠 연구소장겸 상무는 “BSL3렙 같은 정부 시설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복지부 바이오뱅크를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부 시설 활용을 통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2주가 지난 11일까지 씨젠 관계자는 “과기정통부와 복지부로부터 연락을 받았는지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대해 “회사 대표들과 계속 논의하고 있었다”며 “BSL3랩 사용은 특혜가 될 수 있어, 바이오협회를 통해 신청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에는 최 장관이 마스크 제작업체 헬스리아를 방문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우체국을 통해서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며 “마스크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현장 상황을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과학계에서는 최기영 장관이 마스크 제작업체까지 방문할 필요가 있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더욱이 최 장관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챙길 게 너무 많아서 다 챙기기 쉽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매우 바쁘게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0일에는 정병선 차관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방문해 의료용 고글과 마스크를 개발하고 있는 연구진을 격려했다. KIST 관계자는 “과기정통부 요청에 의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던 김서림방지 기술을 긴급하게 의료용 고글과 마스크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고글은 기존에도 상용화를 모색하고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마스크는 급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차관은 KIST 연구진이 긴급하게 준비한 연구성과물인 샘플을 흥미롭게 보고 갔다. 하지만 다른 출연연 연구들과 종합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정도의 말을 했을 뿐 관련 연구비 지원이나 정책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정부 요청으로 응용 연구와 기술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연구비를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면 보여주기식 연구로 끝날 우려가 높다.

질병관리본부는 2월 5일에 코로나19 바이러스 분리주를 확보했다. 분리주는 확진자 검체에서 분리한 바이러스다. 하지만 한국화학연구원 내에 있는 CEVI(신종 바이러스) 융합연구단이 이 분리주를 받은 시점은 약 2주가 지난 2월 17일이다.

융합연구단은 1월 11일부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나섰는데, 검체와 분리주 확보를 못해 연구가 지연되고 있었다. 2월 초 중국을 통해 검체를 확보하려다 국내에서 분리주를 확보하자 국내 확보로 방향을 바꿨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에서 분리주 제공이 늦어지면서 받는데까지 2주 정도가 더 지연됐다.

과학계에서는 이때 과기정통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분리주 확보에 나섰다면 더 빨리 받아 백신과 치료제 개발 시간을 단축하는데 도움을 줬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 과학계 인사는 “과기정통부가 보여주기식으로 움직이기보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선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움직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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