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양산을' 떠난 홍준표에게 “감사하다”고 한 이유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시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양산대전’이 무산된 것을 아쉬워하며 뼈 있는 말로 홍 전 대표와 미래통합당을 함께 꼬집었다. 홍 전 대표가 경남 양산을 예비후보에서 물러나 무소속으로 대구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직후다.

민주당 양산을 예비후보인 김두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낙동강 전투에서 홍 전 대표님과 멋진 승부를 해보고 싶었는데 대구로 가신다니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대표님과 제가 맞붙었다면 여러 가지 의미 있는 논쟁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경남도민들께서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홍 전 대표님의 정책이 얼마나 문제가 있었는지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공천을 둘러싼 홍 전 대표와 미래통합당의 갈등도 부각시켰다. 김 의원은 “양산에 오셔서 시민들께 미통당 내부의 공천 과정이 얼마나 배신으로 점철된 날림공사였는지, 또 얼마나 양산시민과 PK지역 주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공천이었는지를 세세히 알게 해 주신 점은 양산시민과 국민에게 큰 의미가 될 것”이라며 “이 점에 감사드린다”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 뉴시스

홍 전 대표는 이날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행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양산을 향한 저의 노력은 협잡 공천에 의해 좌절됐다”며 “미래통합당 탈당은 정식 후보 등록 전에 할 것이고 마지막 순간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 역시 김두관 의원과의 맞대결 무산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홍 전 대표는 “양산대전을 하면 아주 다이나믹하게 나올 텐데…”라며 “종로보다 양산이 더 재미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했으나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험지 출마 요구에 양산을로 출마지를 바꿨다. 하지만 경선에서마저 배제됐고, 결국 탈당과 대구 지역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최승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