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애큐온저축은행, 베어링PEA 체제서 과거 영광 되찾을까

올해 순익 목표 408억원…지난해 대비 45%↑
이충우 기자


지난해 사모펀드 베어링 PEA를 새주인으로 맞은 애큐온저축은행이 올해 순익 목표치를 지난해 실적보다 50% 가까이 높였다.


대내외 경제여건을 고려해 순익 목표치를 낮추거나 성장률을 보수적으로 제시한 다른 대형저축은행과 대비해 공격적인 목표다.


올해를 업계 빅3 진입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고 이자이익 기반이 되는 대출자산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를 408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281억원보다 45.2% 높은 수치다.

영업확대로 자산성장 목표를 달성하고, 모바일 등 영업채널을 다변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전사적 디지털화를 통해 영업을 활성화하고 업무효율성을 증대하는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한동안 부실채권을 처분하고 연체율을 내리며 내실을 다진만큼 올해는 업계 '빅3' 복귀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총자산을 2023년 4조 5,00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결산 기준 총자산 규모는 2조 3,532억원이다.


지난해 순익은 전년 대비 60% 늘며 실적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애큐온저축은행은 한동안 실적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른 대형저축은행이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갈 때 상대적으로 뒤쳐졌다. 최근 수년간 웰컴이나 SBI저축은행이 모바일뱅킹에 일찌감치 투자해 고객을 빠르게 흡수한 것과 비교하면 영업력이 떨어졌다.

과거 HK저축은행 시절 자산 규모 1위를 기록했었는데 최근엔 10위권에 간신히 머물 정도로 자산규모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점 통폐합 작업으로 영업점도 줄었다.


2016년 HK저축은행(현 애큐온저축은행)을 인수한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는 지난해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8월 또다른 홍콩계 사모펀드인 베어링 PEA에 애큐온저축은행을 매각했다. 매각가는 6,000억원 수준이다.


JC플라워는 베어링PEA에 매각하기 앞서 주주배당을 받아 일부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 2018년말 애큐온저축은행이 대주주인 애큐온캐피탈에 400억원을 배당했고, 이 자금은 애큐온캐피탈 최대주주에 고스란히 배당됐다. 400억 중 333억원이 애큐온캐피탈의 최대주주인 JC플라워에 배당됐고 나머지 배당금은 다른 재무적 투자자에 지급됐다.


애큐온저축은행이 실적 악화를 겪던 터라 고배당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배당금이 2018년 애큐온저축은행 순익 175억원의 2.3배에 달했기 때문이다. 2018년 순익은 2017년 순익 대비 30% 감소했다.


투자초기인만큼 베어링PEA은 당분간 애큐온에 대한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애큐온저축은행과 함께 인수한 애큐온캐피탈, 두 회사의 조직을 동시에 개편하고 IB(투자금융) 등 조직명을 통일시킬정도로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애큐온캐피탈 강남 본사 건물에 애큐온저축은행이 기업금융지점을 열어 일선 영업점에서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이호근 애큐온저축은행 대표이사는 "강남기업금융지점은 기업금융 역량을 키우고 견실한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금융에 이어 리테일 영업 강화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안에 모바일 뱅킹앱을 선보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