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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극약처방 '제로금리'…경제 약발 '미지수'

머니투데이방송 허윤영 기자hyy@mtn.co.kr2020/03/1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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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코로나19' 충격파로 국내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대에 진입했습니다. 버티던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하에 화들짝 놀라 0.5%포인트 내린 '빅컷'을 단행한건데요. 이번 조치로 과연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금융부 허윤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급박하게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상황 정리부터 해주시죠.

기자) 15일 새벽 미국 연준이 추가로 1%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전격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어제 오후 4시 30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낮췄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0%대 기준금리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임시 금통위 회의가 열린 건 미국 ‘911 테러’ 직후였던 2001년 9월 0.5%포인트 인하, 금융위기였던 2008년 10월 0.75%포인트 인하,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열린 어제 회의가 세 번째입니다.

‘코로나19’가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911테러, 글로벌 금융위기에 준하는 만큼의 위기 상황이라고 한국은행이 판단한 겁니다.

앵커2) 사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하다는 입장이었는데, 갑자기 선회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한마디로 요약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충격이 이만큼 클 줄은 몰랐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영국 영란은행 등은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이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대응을 위해 임시 회의를 열고 금리를 0.5%포인트(50bp) 이상 내리는 '빅 컷'을 단행했죠.

한국은행은 그간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로 추가 금리인하에 신중한 행보를 보였던 게 사실입니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이후 부동산 시장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정책에 엇박자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주저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15일 새벽 미국 연준이 1%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는데, ‘코로나19’의 심각성이 예상보다 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금리인하 폭 자체도 평소(0.25%포인트 인하)와 달랐습니다. 코로나19 충격이 과거 어떤 전염병에 비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응 강도도 그만큼 높여야 된다고 본겁니다.

실제 시장에서 예상했던 0.25%포인트를 인하해야 한다는 금통위원은 단 1명뿐이었습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 배경, 이주열 한은 총재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 코로나19의 확산의 강도, 속도가 저희들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빠르게, 훨씬 많은 지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그래서 경제활동 위축의 정도가 당초 예상보다는 크고 또 그것이 세계 전역으로 확산됨에 따라서 그 영향도 상당히 장기화할 것으로 보았습니다. ]

앵커3) 한국은행도 이로써 주요 중앙은행의 ‘빅 컷’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이제 중요한 건 기준금리 인하 효과일텐데,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시장이 느끼는 공포는 금융부분이 아닌 실물에 대한 우려가 핵심이데요.

금융위기가 금융에서 촉발된 문제로 실물 경기 둔화를 가져왔다면 ‘코로나19’는 반대로 실물 경기 둔화 우려가 자산 시장의 패닉 셀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옵니다.

실제 미국 연준의 긴급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오늘(현지시각 16일) 뉴욕증시가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는데요.

중앙은행이 극약 처방을 내릴 정도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고, 추가적인 통화 정책 여력이 부족해졌다는 점이 불안감을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국내도 상황이 별반 다르진 않습니다. 기준금리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최저수준인 실효하한’이라는 게 있는데, 국내 기준금리 실효하한은 그간 0.75%라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물론 실효하한이 이론적으로 딱 정해지는 숫자는 아니지만, 한계까지 내려가면 시장에 ‘더 이상 정책 여력이 없다’는 불안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불안감이 반영된 걸까요. 오늘 코스피도 4% 급락한 채 출발했고, 코스닥도 500선을 내준 상황입니다.

앵커4) 추가적인 조치도 고려돼야 하는 상황이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일단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크지 않을때, 과연 한은이 추가적으로 대응할 여력이 있는지가 관심사인데요.

이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라는 간접적 수단 말고 시장에 직접 통화를 공급하는 '비전통적' 방안도 추가적으로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비전통적' 수단도 선택지에 둔다는 계획입니다. 관련해서 이 총재의 말 들어보시죠.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한은법'상 우리가 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다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때그때 필요한 대응을 하고 있다, 또 그렇게 대응해 나갈 거라고 답을 드리겠습니다. ]

앵커5) 0%대 금리가 일상 속에서 끼칠 수 있는 영향은 어떤게 있을까요.

기자) 우선 예금금리,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낮아집니다.

1월 연 1.54%였던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의 예금금리는 3월 들어 이미 1.00%~1.25%까지 떨어졌습니다. 어제 인하분이 반영되면 예금금리가 0%대까지 떨어질 수 있는 거죠.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낮아집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은 17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기존보다 0.03~0.11%p(포인트) 내릴 예정입니다.

기준금리 인하가 곧바로 대출금리 인하로는 이어지진 않지만,
주담대 금리는 최저 2.5%까지 낮아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예금, 대출금리 인하는 표면적인 변화이고요. 일반적인 금융상품으로는 3~4%대 수익을 받기 어려워지는 만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론적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지면 주식투자 증가와 집값 상승이 동반되는데요.

하지만 이는 정상적인 상황일 때의 분석이고, '코로나19' 충격이 워낙 큰 현재로서는 위험자산 가격 상승을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국은행도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요.

이주열 총재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돼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치긴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허윤영기자

hyy@mtn.co.kr

증권부 허윤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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