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주총장 공기도 바꿨다…삼성전자 주총, 이례적 '한산·차분'
고장석 기자
[앵커멘트]
본격적인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했지만, 코로나19 걱정에 주총장은 무척 한산합니다. 상장사들도 전자투표제를 적극 활용하고 철저한 방역 관리를 하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고장석 기자가 국내 최대 회사인 삼성전자 주총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오늘(18일) 오전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
마스크를 쓴 주주들이 드문드문 자리를 띄어서 앉아 있습니다.
주총장 밖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의료진들이 대기하고, 실내에는 방역을 위해 곳곳에 손 소독제가 배치됐습니다.
[삼성전자의 주주 수는 61만 명에 달하지만, 주총장은 비교적 한산합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입니다.]
주총이 시작된 오전 9시에는 겨우 280여 명만이 주총장에 들어왔고, 뒤늦게 100여 명이 도착해 약 400명이 주총에 참석했습니다.
지난해 액면분할 후 1,000여 명의 주주들이 몰려 긴 줄을 만들었던 것과 크게 비교됩니다.
[김영희 / 경기도 수원시: 평소와 작년에는 (주주들이) 많았거든요. 오늘은 사람이 많이 없어요. 코로나 때문에 그런가 봅니다.]
주주가 늘어난 만큼,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장소도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넓은 외부 장소를 빌려 좁은 공간에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전자투표제도 적극 활용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이번 제51기 주주총회부터 주주 권리 강화의 일환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의 편의성을 재고했습니다.]
다른 회사의 주총장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역시 오늘 주총을 연 현대모비스의 경우도 직접 회의장을 찾은 주주는 20명 안팎에 불과했습니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이번 주에만 현대자동차(19일)와 효성(20일) 등 314개 상장 법인 주총이 예정돼 있습니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기업들의 필수 통과의례인 주총 분위기마저 바꾸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고장석입니다.
고장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