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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비행기 안 뜨는 공항…셔터 내린 면세점

김포국제공항 이달 항공 운항 없는 날 8일 달해
'마스크' 장사 빼곤 줄줄이 '셧다운'
김소현 수습기자

지난 19일 김포공항의 국제선 운항편수는 '0편'으로 입출국객이 한 명도 없었다.(사진=김소현 기자)

공항에 비행기가 뜨지 않고, 면세점은 셔터를 내렸다.

기자가 지난 19일 찾은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내 입국장은 도착 예정 항공편이 없어 아예 불을 꺼뒀다.

출국장도 마찬가지였다. 탑승 수속 창구도 불이 꺼져 있고 공항 내 음식점들은 임시휴업에 들어가 적막함만 감돌았다.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을 운행하고 있는 김포국제공항은 현재 하루 1~2편 수준으로 항공 운항이 급감했다. 심지어 한 편도 비행기가 뜨지 않는 날도 있다. 이번 달에만 국제선 항공기 운항 편수가 '0'편인 날이 8일에 달했다. 김포국제공항 개항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상황이 이렇자 공항 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모두 문을 닫았다. 롯데는 지난 12일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고 신라는 21일부터 28일까지 우선 휴업 후 재개점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면세점뿐만 아니라 빵집, 커피숍 등도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다. 그나마 문을 연 곳은 '휴점' 지시만 기다리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음료 전문점 직원은 "본사에서 휴점 결정이 아직 없어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장사를 하나마나"라고 토로했다.

약국은 그나마 '마스크' 덕택에 사람 구경을 하는 중이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B씨는 공항 내 직원들만 가끔 들러 마스크를 구매할 뿐 약 조제 업무는 거의 하지 않았다고 했다. 손님이 거의 없지만 마스크 판매 때문에 나온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김포공항 바로 옆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았던 롯데몰 김포공항점도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평소 사람들로 북적였던 국제공항과 롯데몰 이동통로는 오가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김포공항 국제선 항공편 급감, 국내선 이용객 감소로 롯데몰도 이용 시간을 한시적으로 단축했다.

매장 곳곳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기침 예절' 내용의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외부와 연결되는 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방역을 했다는 내용의 안내문도 붙여두며 방문객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었다.

하늘길만 막힌 것이 아니다. 국내 열차 이용객도 급감해 KTX나 SRT 등 철도역도 사정이 비슷하다.

KTX역과 지하철역, 경의선까지 한데 모여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용산역에 위치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도 평소 같으면 중국인 보따리상과 해외 관광객으로 북적여야 하지만 면세점에 방문한 손님을 손에 꼽을 정도로 한산했다. 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있지만 방문하는 고객이 없어 카메라 근처에 상주하는 직원조차 없었다. 인근 서울 종로에 위치한 SM면세점은 아예 주말 영업을 포기하고 당분간 주말에는 '휴점'하기로 한 상태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한 스킨케어 브랜드 직원은 "비행편이 취소되면서 해외관광객뿐만 아니라 내국인 고객 방문도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 스킨케어 브랜드는 직원이 고객에게 직접 제품을 시연해주며 소통하는 방식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매장 직원은 이번 코로나19로 고객과 접촉 없이 응대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양해를 구했다.

항공편 취소로 시내면세점도 한산하다. (사진=김소현 기자)

명품브랜드가 몰려있는 층은 상황이 더 나빠 보였다. 손님이 들어오자 오히려 놀라는 표정으로 쳐다보기도 했다. 한 명품 브랜드 직원은 "해외 관광객도 관광객이지만 내국인 고객들도 해외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 물건 구경 정도만 하고 가신다"며 "고객께는 일정이 확정되고 구매하도록 조언을 드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게다가 주요 유럽 명품 브랜드들은 앞으로 신제품 입고가 제대로 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여서 걱정이 태산이다.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어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의 연구원은 "면세점 업체들의 2~3월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정도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종식을 바라며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할 것 없이 고통 속에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다.

공항에서, 카페에서, 면세점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 "하루빨리 이 고통이 끝나기만을 바란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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