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작년 최대실적…순익 1조2723억 전년比 15% 증가
금감원 "코로나 사태에 연체율 상승 등 잠재위험 현실화 경계"
저축은행 업계가 지난해 이자이익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누적순이익은 1조 2,723억원을 기록했다. 재작년(1조 1,084억원)보다 14.8% 증가했다.
대출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하며 저축은행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4조 4,587억원으로 전년비 6.6%, 2,776억원 늘었다.
지난해 연말 기준 대출금은 총 65조 364억원으로 재작년말보다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이 늘면서 자기자본은 9조 364억원으로 재작년말보다 16.1% 증가했다.
지난해말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89%로 재작년말보다 0.57%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규제비율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은 BIS비율 8%, 자산 1조원 미만은 7% 요건을 충족해야한다.
총여신 연체율도 하락했다. 지난해말 총여신 연체율은 3.7%로 재작년말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채권을 매각하거나 상각한 조치 등으로 연체채권이 감소했으며, 전체 대출 잔액이 크게 증가한 것도 연체채권 비율을 낮추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저성장 및 코로나 사태 등으로 연체율 상승 등 잠재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바, 저축은행의 영업 및 건전성 현황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취약 차주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대출금리 합리화, 중금리대출 활성화, 선제적인 채무조정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