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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교란 '변종' GA]②좋은 보험 골라준다더니…수당 높은 상품 추천

보험대리점(GA) 도입 취지 무색해져...보험 시장 신뢰 하락 부정적 작용
유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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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소비자가 각자에 알맞은 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편의성도 높이기 위해 한 자리에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하고 판매하는 보험대리점(GA)이 존재하는데요. 그런데 정작 이 곳에서 설계사들이 소비자에게 최적의 상품을 소개하기보다, 자신의 판매 수당이 높은 상품을 추천하는 구조로 변질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대리점의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지승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온라인상에서 나돌고 있는 보험사의 상품별 시상금이 정리된 표입니다.

한쪽에는 보험사 이름과 상품이 나열돼 있고, 바로 옆에는 시상금 규모가 적혀 있습니다.

특정 상품을 판매할 때 마다 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시상금, 즉 추가 인센티브입니다.

보험사 상품은 수천가지인데, 그 중 수당을 주는 상품이 별도로 설계사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 겁니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보험설계사는 수당이 높은 상품을 소비자에게 추천하게 됩니다.

당초 금융당국은 한 곳에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의 선택권과 편의성을 높인 보험대리점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보험설계사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상품을 소비자에게 추천하는 구조로, 오히려 선택권을 빼앗는 꼴이 된 겁니다.

덩치를 키운 법인형 보험대리점들이 보험사의 실적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지자, 보험사 간 경쟁을 가열시켜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는 겁니다.

[김동겸 /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 : 다양한 상품 제공이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보험대리점(GA) 채널의 영향력이 확대되어 왔지만, 상품 제공자인 보험회사와 판매자인 GA간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는 시장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건전한 영업 생태계 구축의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금감원 조사결과, 법인보험대리점이 보험사로부터 돈을 받아 해외여행을 간 사실이 드러나 갑질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보험 업계는 보험사들이 보험대리점을 잡기 위해 경쟁할 수밖에 없게 된 구조가 본질적인 문제라고 입을 모읍니다.

큰 틀에서 보험대리점은 공격적인 영업으로 보험 가입률을 높이는데는 일조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불완전판매를 키워 잠재 고객을 잃게 하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다만, 일부 보험대리점사들은 여느 보험사 못지 않게 고객 신뢰를 쌓기 위한 장기 플랜을 펼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상담 매장을 늘리는 한편, 설계사를 정규직으로 채용해 체계적인 고객 관리에 나서고 있습니다.

[서현일 / 보험클리닉 부장 : 매장이나 정규직화를 하는 것은 (설계사의 잦은) 이직 문제도 있지만, 사실은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드리기 위한 거거든요. 정규직이라는 건 급여가 안정적이라 인센티브에 따라 움직이는게 아니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특정 회사에서 미는 상품을 추천하는게 아니고]

그러나 이처럼 신뢰 강화에 나선 보험대리점사는 극히 소수에 불과해, 금융당국이 제도 개선을 통한 통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유지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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