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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담배로 코로나 백신 개발한다는데…이유는?

400개 미세침을 이용한 패치로 효율 높인 백신 개발도

머니투데이방송 박응서 선임기자2020/04/03 17:04

담배잎 상태를 보고 있는 농부. 사진제공=플리커 watts

세계 유수의 제약과 의료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담배회사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1일(현지시간) BAT(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 그룹의 자회사 켄터키 바이오프로세싱(KBP)에서 담배 잎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해 전임상시험 중이라고 보도했다. 개발한 담배잎 백신을 사람에게 시험하기 전 단계에서 진행하는 임상시험이다.

백신은 죽인 세균이나 독성을 없앤 바이러스, 단백질, 유전자를 사람 몸에 투입해 면역반응을 만드는 원리를 이용한다. 주로 달걀에 이 바이러스를 배양해 백신을 만든다.

그런데 BAT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담배잎 유전자에 넣었다. 담배가 성장하면 잎을 수확해 여기서 백신에 쓸 수 있는 단백질을 얻는다. BAT는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빠르면 6월부터 매주 100만에서 300만명을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BAT는 다른 백신은 제조에 수개월이 걸리지만 담배잎 백신은 6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담배는 한 달이면 잎을 수확할 수 있을 정도로 자라 대량 생산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도 초기에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예방 효과를 발휘할 때까지 그만큼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되는데, 담배잎 백신은 이런 단점을 줄여줄 수 있는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3월 26일에 집계한 ‘코로나19 후보백신 지형 초안’에 따르면 에 임상 2건, 전임상 52건이 진행 중이다. 이 백신 후보들 중에서 단백질조각 방식이 33%로 가장 많았다. BAT의 담배잎 백신도 단백질조각 방식이다. 다음으로 바이러스벡터가 24%, RNA백신이 15%, DNA백신이 5% 등으로 나타났다.

단백질조각 방식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서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는 단백질조각을 이용한다. 면역반응에 필요한 항원만 합성해 만들기 때문에 순도가 높고 안정적이다. 하지만 면역반응을 일으키는데까지 시간이 걸리고, 달걀을 이용하는 생백신보다 효율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담배잎 백신처럼 안정적이어서 보관이나 유통하기 편리하고, 대량생산에 유리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돼지열병바이러스 백신을 담배잎으로 만들었고, 일본에서는 담배잎으로 독감 백신을 생산했다.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진이 개발한 패치 형태 코로라19 백신. 사진제공=피츠버그대


3일(한국시간)에는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진이 담배잎 백신과 같은 방식인 단백질조각 백신을 개발해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라는 연구 내용을 국제학술지 ‘이바이오메디신(EBio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단백질조각 방식이 가진 효율이 낮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미세침 배열을 이용했다. 손가락 한 마디 크기에 작은 바늘 400개를 만들어, 피부에 붙였을 때 스파이크 단백질조각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게 설계했다. 이 백신은 피부에 붙이면 단백질조각을 전달한 뒤 녹아서 사라진다.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2주 이내에 코로라19에 대한 항체가 급증했다. 연구진은 아직 장기간 실험으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백신을 맞은 쥐가 최소 1년 동안 바이러스를 중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양의 항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단백질조각 방식으로 설계해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고, 만든 뒤에도 상온에 놔둘 수 있어 운반이나 보관이 편리하다고 말했다. 또 몇 달 안에 임상실험을 시작할 계획으로 미국식품의약청(FDA)에 신약 승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응서 머니투데이방송 MT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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