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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코로나發 패션업계 칼바람…해외사업 부진도 '발목'

패션업계, 코로나로 실적 악화
연쇄 실업 위기 내몰려
이유나 기자

[사진설명] 신성통상이 운영 중인 탑텐 매장.

최근 신성통상은 수출본부 직원 10% 가량을 권고사직 처리했다. 전체 인원이 약 22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20여명이 넘는 직원이 사직한 것이다.

신성통상은 국내에서 SPA브랜드 탑텐과 남성복 지오지아, 올젠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사업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으로,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의류를 생산하는 구조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건 수출사업이였다. 코로나 여파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주문이 취소되면서 자금이 지연됐고, 미얀마 베트남 등 해외 주요 공장들도 전부 셧다운에 돌입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내년도 봄 주문까지 다 취소됐다"며 "수출금액 3억6,000만달러 중 2억달러가 취소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부진했던 해외실적도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하반기 신성통상의 해외법인 10곳 중 6곳은 마이너스. 베트남과 니카라과, 미국 등의 법인에서 모두 적자를 냈고, 그 중 베트남과 미국법인은 각각 30억과 25억원 가량의 손실을 기록했다.

다른 기업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가뜩이나 해외사업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코로나19'가 실적악화의 방아쇠를 당긴 격이다.

수출물량이 80~90%를 차지하는 의류벤더업체 한세실업의 경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등에서 해외사업을 하고 있지만 지난해 실적을 거둔 곳은 얼마 없다. 직물제조와 염색업을 하는 베트남 법인에선 66억 적자를 냈고, 상해법인에서도 1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한세실업은 코로나로 상황이 더 악화되자, 올해 진행하기로 했던 신입사원 공채를 중단한 상태다.

이렇다보니 패션업계에는 말그대로 '칼바람'이 불고 있다. 각 기업들은 임원 월급을 반납하는가 하면, 인력감축으로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다.

신성통상에 이어 패션그룹 형지의 학생복업체 형지엘리트는 본사 직원 5명을 감축했고, 의류수출벤더사로 꼽히는 한솔섬유에서도 희망퇴직설이 나오고 있다.

얼마전에는 한국 유니클로에서 구조조정을 암시하는 내용의 이메일이 대표 실수로 전 직원에게 발송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유니클로 측은 "인력감축이 아닌 인력 구조조정 방법 중 하나일뿐"이라고 적극 해명했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국내 실적이 고꾸라졌고,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매출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의류제조업체에서 시작된 위기는 패션 유통업체들까지 연쇄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가 코로나발 실업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이유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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