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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소상공인 직접대출·홀짝제 도입 2주…"희망이 보인다"

접수 전날 저녁부터 몰리는 '현장 접수' 대기 줄은 여전
'5일 내 대출 완료' 하겠다던 직접대출은 정착되는 분위기
이유민 기자

14일 서울 소진공 한 센터에서 만난 소상공인은 새벽 2시에 도착해 20번대 대기 번호 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어제 새벽 2시에 왔는데 대기 순번 28번을 받았어요. 이번이 센터에 온 게 4번짼데 대기표 받은 것만으로도 성공한 거죠"

몰려드는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자금 신청 지원에 업무가 마비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빠른 자금 지원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소진공 직접대출 시행과 접수 홀짝제 도입이다. 4월 1일 첫 적용 후 도입한 지 꼭 2주째가 된 이 날, 서울 한 소진공 센터의 대기 인파는 여전했다.

소상공인 대기 줄은 '누가 더 빨리 오나' 경쟁 구도를 보는 듯했다. 새벽 2시 즈음 센터에 도착했다는 소상공인 몇몇은 20번대 대기표를 받았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대기 1번을 받으려면 적어도 전날 오후 11시에는 도착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꼭두새벽부터 접수 인원이 몰려드는 탓에 소진공 센터 직원들의 고생 역시 이만저만이 아닌 듯했다. 소진공센터 관계자는 "센터장까지 합세해 새벽 5시에 출근해 접수 신청을 미리 받고 있다"며 "그 시간이면 접수 가능 인원이 모두 몰려들기 때문에 그 이후 불필요한 대기를 하는 인원이 없도록 직원들이 희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접수 대기 인원이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지만, 점차 자금 지원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은 소상공인에게 '한 줄기 희망'으로 작용하는 듯했다. 한 소상공인은 "동료 상인들에게 물어보니 초반에 신청한 사람들은 자금이 들어오는 데 2주 이상 걸린 것 같더니 근래 신청한 사람들은 5일 내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빠른 자금 집행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앞서 정부는 당초 소진공 직접대출을 도입하며 기 신청된 접수 건수 처리로 인해 직접대출 처리 기간이 2~3주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대기 시간 단축·자금 집행 소요 기간 단축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다 잡진 못했지만, 적어도 한 마리 토끼는 잡은 셈이다.

'온라인 신청이 금방 끝난다', '대기 줄이 너무 길다'며 볼멘소리를 내는 소상공인도 여전히 적지 않다. 당장 자금이 급한 소상공인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불과 한 달여 전과 비교해도 자금 접수 방식과 속도가 다방면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 분명한 건,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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