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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NHN, 스포츠 토토 게임 개발...해당 장르 합법화에 '잰걸음'

법원 판결·게임법 시행령 개정으로 스포츠 토토게임 장르 합법화

머니투데이방송 서정근 기자antilaw@mtn.co.kr2020/04/16 11:02

NHN이 스포츠 토토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스포츠 토토나 경마, 경정 등을 소재로 하는 게임의 사설 서비스를 허용치 않던 정부가 스포츠 토토 게임은 허용하는 쪽으로 선회하자 이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이다.

스포츠 토토 게임은 성인만 이용 가능하고 월간 소비 한도도 50만원으로 제약하는 등 고스톱, 포커를 모사한 웹보드게임과 동일한 수준의 규제가 적용된다. 웹보드게임처럼 장외에서 게임머니가 거래될 가능성이 있어, 게임등급분류 기관의 사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자회사 NHN 빅풋을 통해 스포츠 승부 예측 게임 기획 직군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다.



스포츠 승부 예측 게임은 스포츠 토토를 본따 만든 게임이다. 국내외에서 이뤄지는 실제 스포츠 경기를 바탕으로, 경기가 열리기 전에 게임 속에서만 통용되는 가상의 화폐를 걸고 승패를 맞추는 방식이다.

이 가상의 화폐는 게임사가 게임 시스템 내에서 발급하는 것이다. 이용자가 실물 화폐를 지급하고 가상의 화폐를 구입해 게임 속에서만 사용하게 된다. 게임 속 가상화폐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거나 사고 파는 것은 금지된다.

NHN 빅풋은 NHN의 자회사다. '야구9단' 등 스포츠·캐주얼 게임을 만든 개발 인력들이 중심이 되어 분사한 곳이다. NHN 빅풋이 만든 게임들은 모회사 NHN이 직접 서비스하게 된다.

스포츠 토토 게임은 그간 서비스가 금지되어온 장르다. 스포츠 토토와 경마, 경륜, 경정, 소싸움, 스포츠 토토 등 사행행위 영업이나 복권, 소싸움을 모사하는 게임은 등급 심의 기구가 서비스 허가를 내어주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게임산업진흥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하면서 스포츠 토토를 모사한 게임도 서비스 허가를 내어줄 수 있게 해, '제도권' 내에 해당 장르가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스포츠 토토게임은 고스톱, 포커를 모사한 웹보드게임처럼 18세 이상 이용자만 즐길 수 있고, 이용자는 월간 50만원 한도 이내에서 게임머니를 소비할 수 있게 제약을 뒀다.

정부 관계자는 "사행성에 대한 우려로 그간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스포츠 토토 게임 서비스 허가를 내어주지 않았으나 해당 장르 게임을 만든 한 업체가 소송을 걸고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함에 따라 해당 장르를 양성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NHN이 스포츠 토토 게임 개발을 위한 기획에 착수한 것은 지난 2월부터다. 당시 NHN 관계자는 "규제완화로 관련 정책이 변경될 수 있다고 보고 관련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인인증을 거쳐 18세 이상 이용자만 사용 가능하게 한 점, 일반 게임물과 달리 성인이라도 한 달에 50만원만 쓸 수 있게 한 점을 볼때 정부가 지금 단계에서 스포츠 토토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과 규제 수위는 웹보드게임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웹보드게임은 한 때 NHN과 넷마블, 네오위즈, 엠게임 등의 주요 수익원이 됐던 장르다. 도박을 모사한데다 돈을 주고 구입해 게임에서만 쓸 수 있게 한 게임머니가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사례가 잦아 사행성 논란을 샀다.

웹보드게임 장르는 2010년 이후 규제강화로 한 판 당 베팅가능한 게임머니 한도를 축소하는 등 고강도 규제가 적용되며 수익성이 악화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휴대폰용 웹보드게임 개발과 서비스도 금지하는 등 강경한 규제를 이어갔으나 차츰 규제를 완화, 모바일 웹보드게임 장르의 수익성이 다시 회복된 바 있다. 네오위즈가 이를 통해 수혜를 봤다.

일각에선 우려도 나온다. 장르 특성상 스포츠 토토 게임이 흥행하면 웹보드게임 처럼 게임머니가 장외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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