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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계열사, 조건 미달 실적에 코스닥 등급 추락

이니텍·KT서브마린, 잇단 손실에 '우량기업→중견기업' 강등…KT 계열사 매각설 '솔솔'
황이화 기자

사진제공 = KT

KT의 코스닥 상장 계열사들 소속부가 강등됐다. 구현모 KT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 취임 직후부터 주가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계열사들이 주가 하락 신호로도 읽히는 평가를 받았다.

6일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2020년 코스닥시장 소속부 종목에 따르면, KT 계열사 이니텍과 자회사 KT서브마린은 기존 '우량기업부' 소속에서 '중견기업부'로 햐향 조정됐다.

한국거래소는 상장기업의 상장 유지 부담을 경감 및 투자자 보호 차원 등에서 코스닥 상장 기업들을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 네 개 소속부로 나누고 환기종목을 지정하고 있다.

거래소가 기업규모와 재무요건을 따져 등급을 분류하기 때문에 통상 주가 등락 지표로도 판단된다. 상향 조정은 투자자 입장에서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는 '호재'로, 하향 조정은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는 '악재'로 여겨진다.

코스닥 소속부에서 가장 상위 등급인 우량기업부에 소속되려면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 또는 시가총액 6개월 평균 1,000억원 이상이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최근 3년 평균 5% 이상 또는 당기순이익이 3년 평균 30억원 이상 또는 매출이 3년 평균 매출 500억원 이상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우량기업' 명찰을 달았던 이니텍과 KT서브마린은 이번에 이 조건들을 충족하지 못하고 '중견기업' 딱지를 달게됐다.

2011년 KT 계열사로 편입된 정보보안·전자금융업체 이니텍의 경우, 2018년에 이어 2019년까지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낸 게 등급 하락의 주요인이다.

2017년 155억7,562만원 당기순이익을 냈던 이니텍은 2018년 69억8,283만원 당기순손실로 돌아서더니, 지난해는 당기순손실 75억7,153만원을 기록하며 손실폭을 확대했다.

해저광케이블건설업체 KT서브마린 역시 우량기업부 3년 평균 당기순이익 조건에 미달됐다. KT서브마린의 지난해 순이익은 4억원대에 불과했고, 2018년에는 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두 회사의 코스닥 시장 소속부 등급이 내려가면서 KT 코스닥 상장 계열사의 전반적인 성적표도 낮아졌다.

작년말 기준 KT의 연결대상 종속회사 총 65개 중 코스닥 상장사는 KT서브마린, KTH, 나스미디어, 지니뮤직, 이니텍, 플레이디 6개다. 이번 거래소 지정으로 KT의 코스닥 상장 계열사 6곳 중 우량기업은 지니뮤직과 나스미디어 두 곳뿐이다.

'기업 가치 제고'라는 당면 과제를 떠안은 구 사장에게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구 사장이 공식 취임한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지난 3월18일 KT는 유가증권 상장 이래 처음으로 '주가 2만원선 붕괴'라는 충격에 휩싸였다.

재빨리 주가 관리에 나선 구 사장과 임원진은 지난달 총 2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구현모 KT 사장이 지난 3월3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공식 취임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제공 = KT

또 이달 말에는 통신 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초청해 '코퍼레이션(corporation) 데이'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지난 3월 한 차례 애널리스트들과의 상견례 자리까지 더해, 구 사장은 신임 대표 내정 후 두 차례나 증권사 미팅 자리를 주선 중이다.

이런 가운데 KT의 부실 계열사 매각 가능성이 지속 거론된다.

구 사장은 증권사 애널리스트 상견례 자리에서도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 구조조정)을 언급했는데, 이후 증권가는 'KT가 부실 계열사를 매각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0일 리포트에서 "KT에게 있어 2020년은 변화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기보유한 상품, 채널을 십분 활용해 경쟁력 강화를 끌어내고 부실 계열사 정리 등 그룹사 재편 등을 통해 변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기술했다.


황이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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