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통했다…코로나19 여파에도 농식품 수출 3.8% 증가

올해 초 러시아에서 열린 농식품 수출 박람회 모습 / 사진제공=aT

농림축산식품부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전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4월 말 기준 누적 농식품 수출액이 23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3.8%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라면은 영화 '기생충'과 연계한 마케팅, 소셜미디어·유튜브 방송 등을 활용한 조리법 소개 홍보 효과 등에 힘입어 34.5% 늘어난 1억 9,400만 달러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김치는 4,510만 달러를 수출하며 30.7%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케이푸드페어(K-Food Fair) 개최 등을 통해 '김치는 건강에 좋은 발효식품'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킨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각국의 이동 제한 조치로 가정 내 소비가 많은 과자류, 소스류는 수출이 증가했으나, 외식업체에서 소비가 많은 음료, 주류의 수출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아세안·유럽연합(EU) 국가는 수출액이 늘었고, 일본과 중국은 소폭 감소했다.

미국은 35.3%, 아세안과 EU는 각각 3.8%, 11.1% 증가했다. 이들 지역 모두 김치와 면류 등이 수출 증대를 이끌었다. 일본과 중국은 신선채소와 주류 등 수출이 부진하며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농식품부는 국가별 서로 다른 소비와 유통 여건을 고려한 판촉활동과 물류 지원이 수출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고 이같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수출 성장세와 식습관 등을 고려해 일본(파프리카·토마토)과 중국(인삼·유자차), 미국(김치·라면) 등 국가별로 전략품목을 선정했다.

또 아마존, 티몰, 쇼피 등 유력 온라인몰과 연계한 한국식품 온라인 판촉전을 확대 추진한다. 올 상반기까지 16개 나라에서 57회 온라인 판촉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 4월초에 중국 바이어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모바일 수출상담회는 순차적으로 일본, 미국, 베트남 등으로 확대한다. 항공 운임 인상과 항공편 축소에 대응하기 위한 물류비 지원 단가를 현실화하고, 해상 냉장 컨테이너 운송 등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온라인 마케팅과 물류 지원 등을 확대하고 기능성식품 등 수출유망 품목도 발굴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