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늘어나는 '빚투'…증시 회복세엔 더 위험하다?
석지헌 기자
[앵커멘트]
빚 내서 주식을 사는 이른바 '빚투'가 또 다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처럼 증시가 상승하는 상황일수록 빚투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는데요, 왜 그런지 석지헌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사내용]
개인 투자자들의 '빚 투자'규모를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 꾸준히 늘어 한 달 반 만에 다시 9조 원을 넘었습니다.
지난 3월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 27거래일 동안 늘어난 신용융자 규모는 2조 8,800억 원.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무엇을 사고 팔았는지 봤더니, 상위 종목 대부분이 방향성에 단기 투자하는 인버스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였습니다.
'5월엔 하락한다'는 증권가 격언이 무색하게 오늘 증시는 두 달만에 장 중 1,960선을 돌파했습니다.
코스피는 오늘 0.54% 내린 1,935.40에, 코스닥은 0.4% 오른 685.04에 장을 마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증시 회복세에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를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신용융자는 시장이 좋을 때는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레버리지 역할을 하지만, 하락장에선 지수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결제대금을 갚지 못할 때 증권사가 담보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일어나면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불안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박창균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향후에 증시 하락을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 신용공여을 통해 거래하는 상당히 많은 분들이 손실을 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요. 좀 더 심하게 시장이 하락하면 반대매매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도 도래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빚투는 늘어만 가는데 마땅한 투자자 보호 장치는 없어 당국의 주의깊은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석지헌입니다.
석지헌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