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저금리 직격탄…1분기 은행 순이자마진 역대 최저
1분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 3.2조원…지난해 대비 17.8% 감소한은 '빅컷'에 예대마진 '뚝'…순이자마진(NIM) 역대 최저 수준
허윤영 기자
올 1분기 국내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례없는 저금리 기조에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를 뜻하는 예대마진이 하락한 영향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0억원(17.8%) 줄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일반은행의 순이익은 2조 6,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2% 늘었지만, 특수은행의 순이익이 같은 기간 1조 4,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53.8% 급감했다.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10조 1,000억원으로 0.2% 감소했다. 저금리 기조 속 예대마진 하락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대출채권이 크게 늘어 이자이익이 소폭 감소한 데 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순이자마진(NIM)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 1분기 국내 은행의 NIM은 1.4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5%포인트 떨어졌다. 기록한 NIM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빗컷(Big cut)’을 단행한 영향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8%,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2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15%포인트, 1.7%포인트씩 하락했다. 자산과 자본이 늘었지만, 저금리 기조에 순이익이 줄면서 수익성 지표도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가증권관련 이익이 2,000억원 줄었다.
금감원은 “대부분 손익 항목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대손비용이 3,000억원 늘었다”며 “자회사 지분손실 등으로 영업외손실이 확대된 점도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