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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피커 사용 어르신들, 행복감·효능감↑…SKT "정부 지원 필요"

황이화 기자

성동구 70대 어르신이 SK텔레콤의 '인공지능 돌봄'을 이용하고 있다. / 사진제공 = SK텔레콤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사용한 어르신들은 행복감이 늘고 고독감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도출됐다.

SK텔레콤과 바른ICT연구소는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행복커뮤니티 인공지능 돌봄(이하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제공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이용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바른ICT연구소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평균 연령 75세인 독거 어르신 67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매일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 73.6%를 포함해 어르신들의 95% 이상이 일주일에 3회 이상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이용했다.

어르신들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이용하는 용도는 다양했다. 주로 이용하는 기능은 '음악감상'이다. 어르신 95.1%가 음악을 듣는 데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했다. 이어 어르신들은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정보검색(83.9%), 감성대화(64.4%), 라디오청취(43.9%)를 즐겼다.

특히 인공지능 돌봄이 어르신들의 정서 관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전후 비교 시, 행복감과 긍정 정서가 기존 대비 7% 높아지고 고독감과 부정 정서는 4% 감소했다.

이 같은 정서 변화는 이전에 PC와 스마트폰을 보유하지 않고 인공지능 돌봄을 통해 디지털 기기를 처음 접해본 어르신들에게서 이러한 변화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어르신들은 인공지능 돌봄 이용 후 디지털 기기에 대한 '자기 효능감'도 증대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소개된 어르신은 "인공지능은 젊은 사람만 쓰는 거 같아 처음에는 거부감도 들고 부담도 됐었는데, 써보니 별 거 아니더라"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돌봄 이용현황 분석 인포그래픽 / 사진제공 = SK텔레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돌봄에서 제공되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 '두뇌톡톡'의 인지 능력 향상 효과가 의학적으로 검증됐다고 밝혔다. 두뇌톡톡은 SK텔레콤과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연구팀이 협력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인공지능 스피커와 대화하며 퀴즈를 푸는 방식이다.

이준영 교수 연구팀은 두뇌톡톡을 8주간 매주 5일씩 꾸준히 이용한 어르신들의 경우 장기 기억력과 주의력·집중력이 향상되고 언어 유창성이 증진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2년 정도의 치매 발현 지연 효과가 예견된다고 분석했다.

해당 연구팀은 두뇌톡톡의 치매 발현 지연 효과에 대해 해외 의학 저널 'JMIR mHealth and uHealth'에 논문을 투고해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김범수 바른ICT연구소 소장은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런 효과가 나타난 것은 단순히 인공지능 스피커 설치뿐 아니라 거기에 많은 기획과 케어 매니저의 심리 상담, 서비스의 편리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어르신 정서가 긍정적으로 변화한 현상은 앞으로 인공지능뿐 아니라 다른 서비스를 사용할 때도 활용될 굉장히 중요한 사회적 자원"이라며 "독거노인의 사회 참여를 지원하는 필수 서비스라 생각하고 관심과 지원 아끼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인공지능 돌봄은 SK텔레콤과 전국 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이하 협의회)가 2017년부터 함께 기획해 지난해 4월 협의회 회원 지자체의 홀몸 어르신을 대상으로 시작한 ICT 연계 복지 서비스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어르신 댁내 설치하고, 어르신이 이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준고령층으로 구성된 'ICT 케어 매니저'가 지속적으로 돕는다. SK텔레콤의 보안전문 자회사 ADT캡스와의 협업으로 어르신의 SOS 호출에도 대응한다. 인공지능 돌봄은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328건의 긴급 SOS 호출을 받았고, 이 중 23번은 긴급 상황에서 어르신을 구조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인공지능 돌봄은 기업이 ICT 기술을 활용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5G 시대 맞춤형 인공지능 돌봄 고도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우리 사회의 초고령화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그룹장은 정부 협조도 요청했다.

이 그룹장은 "현재 지자체와 함께 해 힘이 되고 있지만 정부도 지원해 준다면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 돌봄이 보편적으로 필요한 분들에게 전달되도록 복지용품으로 정부에서 제도적으로 고려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현재 서울 성동구·양천구·영등포구·서대문구·강남구·경기 화성시·대전 서구 등 협의회 소속 7곳을 포함한 전국 14개 지자체의 약 3,100 가구 어르신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올해 경남과 부산 등 지역에서도 참여를 희망한 데 따라 연내 6,500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기관 대상 거래(B2G) 중심 사업으로 시작한 인공지능 돌봄 사업을 올해 4월 기업 간 거래(B2B) 사업으로 확대했다. 이르면 7월부터는 소비자 대상 거래(B2C) 사업으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이 그룹장은 "B2C 사업으로 마련한 재원은 지속적으로 서비스 개선하는 등 다시 취약계층 어르신에게 지원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이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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