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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눈물을 마시는 새' 개발 잠정 중단...크래프톤 경영·개발 리더십 일대 변화


머니투데이방송 서정근 기자antilaw@mtn.co.kr2020/05/28 16:51

장병규 의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고 김창한 펍지 대표가 크래프톤의 CEO로 선임된 후 크래프톤의 경영·제작 리더십에 변화가 일고 있다.

장병규 의장이 크래프톤과 펍지의 HR 본부장 직을 겸직하고 김창한 대표를 비롯한 펍지의 각 부문 총괄 임원들이 크래프톤의 주요 포스트를 함께 맡았다. 사실상 양사간 경영통합이 이뤄진 양상인데, 장병규 의장이 크래프톤 연합의 핵심인 펍지를 중심으로 경영체제를 재편한 것이다.

크래프톤 사상 최초로 개발자 출신 대표가 취임했는데, 최근 '눈물을 마시는 새' 등 적지 않은 수의 게임들이 개발이 중단되고, 신규 프로젝트 기획안들이 경영진의 심사 허들을 넘지 못하는 등 진통이 적지 않다.

경영에 복귀한 장병규 의장과 크래프톤 연합을 대표하는 '파워피플' 김창한 대표간의 조합이 체질개선을 이끌어, '포스트 배틀그라운드'를 배출하고 성공적인 IPO를 단행할 지 눈길을 모은다.

크래프톤 연합의 경영, 개발 리더십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김창한 대표


28일 크래프톤 안팎의 소식통에 따르면 크래프톤에서 '눈물을 마시는 새'의 개발을 총괄하던 김경태 프로듀서가 퇴사, '눈물을 마시는 새'는 원점에서 새롭게 개발하게 됐다. 지난해 선보인 '미스트 오버' 라이브 개발팀이 해체되고 크래프톤 리드급 개발자들이 지난해 연말부터 5월까지 경영진에 제안한 5건의 신규 프로젝트 기획은 모두 허들을 넘지 못했다.

장병규 의장이 경영에 복귀하고 개발자 출신인 김창한 신임 대표가 취임한 후 경영·제작 리더쉽의 변화가 이뤄졌는데, 이후 개발 관리 '허들'이 높아진 것을 실감케 한다는 평이다.

최근 퇴사한 김경태 프로듀서는 엔씨소프트와 엑스엘게임즈에서 '리니지 포에버', 'XL1', '아키에이지' 등의 기획을 담당하다 '아키에이지' 총괄 프로듀서직을 맡았던 이다.

'송재경 사단'의 직계로 불리는 개발자인데, 크래프톤에 합류한 후 신규 MMORPG '프로젝트BB'의 개발을 총괄해 왔다. '프로젝트BB'는 독자적으로 개발을 이어가다, 이영도 작가의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의 IP(지식재산권)를 확보, 원작 소설의 세계관과 브랜드를 활용해 '눈물을 마시는 새'라는 이름으로 개발을 진행해 왔다.

김경태 프로듀서의 지명도가 높고 원작 소설이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탓에 '눈물을 마시는 새'의 개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적지 않았으나, 게임성 일부가 공개된 후 원작 팬층으로부터 "원작과 무관한 내용으로, 이질감이 느껴진다"며 혹평받기도 했다.

크래프톤 측은 "프로젝트의 향후 방향을 확정해서 공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원점에서 개발을 새롭게 진행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태 프로듀서는 친정 엑스엘게임즈로 복귀, '달빛조각사'팀에 합류했다.

크래프톤의 '미스트 오버' 라이브 개발팀도 최근 해체, 사내 '리부트(Reboot)'셀에 편제됐다. '미스트 오버'는 지난해 10월 크래프톤이 출시한 RPG 장르 신작이다. 글로벌 PC 플랫폼 스팀과 플레이스테이션4, 닌텐도 스위치 용으로 각각 선보였다. 10만장 가량의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리부트 셀'은 라이브 게임이나 신규 개발 프로젝트에서 보직을 맡지 못한 이들이 몸담는 회사 공용 인재풀이다. 리부트 셀에 합류한 후 사내 다른 팀으로 전환배치를 모색하게 된다. 합류할 수 있는 팀을 찾지 못하면 회사를 떠나게 된다. 리부트 셀에는 '미스트 오버' 외에도 최근 프로젝트가 종료된 제작팀의 개발자들이 합류해 있다.

크래프톤 측은 "리부트 셀은 프로젝트가 중단된 구성원이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갖고 사내에서 다른 프로젝트로 이동을 진행할 수 있는 기간을 주고, 적절한 휴식과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주기 위해 마련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회사 승인을 받기 앞서 준비한 게임 기획안도 새로운 경영진들의 '정밀 검증'을 받고 있는데, 이를 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신규 개발을 희망하는 디렉터급 개발자들이 회사에 '이러한 내용의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제안을 할 수 있는데, 지난해 연말이후 경영진에 보고된 신규 개발 제안은 5건에 달하나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장병규 의장은 지난해 11월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임기를 만료한 후 회사 경영에만 주력해왔다. 김효섭 대표의 뒤를 이을 새 CEO로 김창한 대표를 낙점한 것은 지난 2월 말 경이다. 이후 김창한 펍지 대표와 펍지의 부문별 총괄 임원들이 모회사 크래프톤의 대표와 부문별 임원직을 겸직하고 있다.

기존 크래프톤 부문별 임원중에는 배동근 CFO만 포스트를 지키고 있다. 배동근 CFO는 펍지 CFO도 겸직하고 있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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