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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손병목 비상교육 유아컴퍼니 대표 "포스트 코로나 유아교육…온오프라인 연계가 핵심"

"유아 교육은 경험이 중요…멀티미디어와 놀이 재료로 배우는 환경 조성해야"
"교육 격차 우려 높아…개별 유아 교육 수요 늘어날 것"

머니투데이방송 윤석진 기자drumboy2001@mtn.co.kr2020/06/05 09:13

손병목 비상교육 유아컴퍼니 대표. 사진/비상교육

'코로나19' 사태로 교육 현장이 혼란에 빠졌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놀이 중심 커리큘럼 위주인 영유아 교육기관의 어려움이 크다. 컴퓨터 화면 너머에 있는 아이들을 상대로 체험 활동까지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머니투데이방송(MTN)은 비상교육 유아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손병목 대표를 만나 '슬기로운 유아 원격수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유아교육 향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코로나19' 사태로 유아교육 현장에도 원격수업이 적용된다. 유아 원격수업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인데 왜 그런가.

초중고 교육과 유아 교육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초중고 교육과정에서 지식 전달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다. 실제로 단원별 목표를 보면 ~에 대해 안다, 안다, 안다는 말이 계속 나온다. 반면, 유아교육에선 지식 전달 비중이 50% 이하다. 현행 누리과정에선 지식 전달 대신 경험을 중시한다. 무언가와 교감하며 터득하도록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것을 '세계와의 상호작용'이라고 한다. 그런데 원격교육으론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쉽지 않다. 단, 방법은 있다. 멀티미디어 자료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원격수업 상황에서) 경험하기 힘든 것을 멀티미디어 자료로 제공하고 실물 교제, 놀이 재료를 연계하는 방식이다. 가르치려 하기 보다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비상교육은 이와 관련해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원격수업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유아 교육 현장에서 전혀 고민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원격수업하면 흔히들 실시간 강의나 쌍방향 수업을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는 유아에게 이런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우리의 방향은 콘텐츠 안에 누리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녹여내는 것이다. 단순히 원격수업을 출석의 수단이나 실시간 통제를 위해 사용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보이지 않는 학생에게 누리과정에서 소화해야 할 내용을 학습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태블릿, 미디어 환경에 어떻게 학습 녹여낼 것인지 고민한 끝에 미디어로 흥미를 일으키고 교사가 직접 지도해 주는 일련의 과정을 개발했다. 이것이 바로 '누뿔TV'다.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이 과정에서 EBS 콘텐츠를 썼다. 그렇다고 통째로 가져다 쓰지는 않았다. 도입, 전개, 마무리, 확장으로 이어지는 유아교육 커리큘럼에 맞춰 가공했고, 여기에 비상교육 전문교사의 학습 지도를 연계했다.

△기관이나 가정에서 참고할 만한 유초등생 원격 수업 팁이 있다면.

대학생이나 중고등학생에게 원격수업하는 건, 유초등에 비해서는 매우 쉬운 편이다. 가르치면 된다. 그러나 유아는 가르치기 시작하면 금세 지루함을 느끼고 눈을 돌린다. 교사는 가르친다는 생각을 버리고 1인 유튜버가 되어야 한다. 유아교육은 초중고 교육과 달리 교과 중심의 수업이 진행되지 않는다. 놀이나 활동 속에 교과 내용을 녹여내야 한다. 이를 '교과 내용에 대한 교사의 유창성'이라 하는데, 주요 개념에 대한 유창성을 갖춘 교사라야 원격수업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다. 그러나 말이 쉽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유아가 원격수업을 할 경우 부모도 어쩔 수 없이 함께할 수밖에 없다. 같이 반응하고, 아이의 반응을 잘 봐두었다가 그 의미를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 유아에 대한 원격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사례가 아직은 거의 없다. 비상교육에서 운영하는 EBS누리샘 온라인 유아학교 정도가 유일하다. 초등생의 경우 부모의 역할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있다. 온전히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익숙해질 때까지는 가급적 곁에서 봐주는 것이 좋다. 그 기간은 아이에 따라 많이 다를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아교육의 향방은.

비정상적인 상황이 지속되면 그것이 정상이 된다. 바이러스가 다시 올 수 있고 몇 년 주기로 반복되는 것이 정상이 되는 것이다. 비정상의 정상이다. 이런 상황에선 대면이냐 비대면이냐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과거에는 밀접 접촉이 중요한 교육의 수단이었다면, 앞으로는 밀접 접촉을 하지 않고도 교육을 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유치원, 어린이집은 등원 수업 시 감염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다양한 놀이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

△산업 측면에서 유아 교육 시장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이제는 각자도생이다.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서 다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가령, 10시간 정도 같은 공간에서 공부하면 거기서 발생하는 교육격차는 별로 없다. 그런데 지금은 등교 2일, 원격수업 3일 이런 식이다.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한다. 원격수업 기간 동안 아이들은 각기 다른 경험을 할 것이다. 이러면 교육의 격차가 벌어질 여지가 커진다. 집에서 지도 또는 코칭을 받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게 사실 유아교육에서 가장 우려해야 하는 부분인데, 자연히 과거보다 유아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아질 것이다. 산업 측면에서 보면 개별 유아 교육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그와 관련한 사업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교육은 지난 2017년부터 교육기관 대상의 온·오프라인 연계 프로그램 '누뿔'을 운영해 왔다. 최근 성과는 어떤가.

4월 13일부터 온라인 유아학교를 오픈하면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휴원 기간임에도 4월 한 달 동안 지난해 4월 수준의 매출이 발생했다. 5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40% 증가했다. 가정학습을 돕기 위해 누뿔 자료(놀이꾸러미)를 제공하면서 최근 주문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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