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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펍지 "배그 짝퉁 게임 뿌리뽑는다"....넷이즈 상대 소송 재개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취하한 저작권 침해 금지 소송 재개
서정근 기자

펍지와 중국의 유력 게임사 넷이즈 간의 법정분쟁이 다시 불붙었다.

넷이즈가 '배틀그라운드'와 유사한 짝퉁게임을 내놓자 지난 2018년 펍지가 넷이즈를 미국 법원에 제소했는데, 양사 합의로 지난해 소송이 종결된 바 있다. 그러나 넷이즈가 소송 종결 후 합의사항을 어겨 최근 다시 소송이 제기된 것이다.

펍지와 크래프톤이 표절게임을 뿌리뽑겠다며 칼을 다시 빼들었는데, 미국 현지 법인이 어떠한 판결을 내릴지 눈길을 모은다.

10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자회사 펍지와 손자회사 펍지 산타모니카가 지난 2018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넷이즈를 상대로 제기했다 취하했던 부정경쟁행위 및 저작권 침해, 트레이드 스레스 침해 등에 근거한 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최근 다시 재개했다.

펍지와 넷이즈는 2019년 3월, 소송합의 계약서를 체결하고 소송전을 마무리 지었으나, 해당 계약서에 담긴 합의 내용을 넷이즈가 이행하지 않아 다시 소송전에 돌입한 것이다.

크래프톤은 "넷이즈를 상대로 소송을 다시 제기한 것은 맞으나 관련한 상세한 내역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넷이즈가 개발, 서비스 중인 '룰스 오브 서바이버'


'배틀그라운드'가 2017년 흥행에 성공하자 넷이즈는 2018년 초 '배틀그라운드'의 게임 컨셉과 디자인이 유사한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 '나이브스 아웃(knives out)'과 '룰스 오브 서바이버(Rules of survival)'를 선보였다. '나이브스 아웃'은 한 때 일본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하며 흥행했다.

펍지와 크래프톤은 넷이즈의 두 게임이 배틀그라운드를 노골적으로 표절했다며 2018년 4월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비슷한 시기에 에픽게임즈와 가레나 인터렉티브 홍콩을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했다.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와 가레나의 '프리 파이어 배틀그라운드'도 '배틀그라운드'를 표절했다는 이유에서다.

'배틀그라운드'가 흥행하자 유사성이 짙은 게임들이 우후죽순 나왔는데, 크래프톤과 펍지가 연이어 소송에 돌입하며 대응에 나섰던 것이다.

'포트나이트'의 경우 기본 게임 컨셉은 '배틀그라운드'와 흡사하나 '빌딩 액션' 등 차별화 요소가 '그나마' 있다는 평이다. 펍지와 에픽게임즈 간의 소송은 조기에 종료됐다. 이는 펍지의 모회사 크래프톤과 소송 당사자인 에픽게임즈 양사 모두 텐센트의 투자를 받은 회사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넷이즈의 경우 크래프톤과 크래프톤의 주요 주주 텐센트와 이해가 상충하는데다, '상도의' 측면에서 용납받기 어려운 케이스였다는 평이다.

텐센트가 만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정품이 외산게임이라는 이유로 중국 내에서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받지 못해 발이 묶였던 시기에 넷이즈가 두 게임을 출시해 중국 내에서 시장을 먼저 선점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와 넷이즈 모두 '배틀그라운드'가 흥행하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표방한 게임을 만들었고, 두 회사 모두 크래프톤에 지분 투자를 단행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공식 라이센스를 따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텐센트가 크래프톤의 주요 주주가 되면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정품을 내놓게 됐는데, 경쟁에서 밀린 넷이즈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해적판의 출시를 강행하며 문제가 생긴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펍지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넷이즈의 두 게임은 출시 전부터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버전으로 거명됐고 캐릭터 특성, 에어점프, 게임 전 대기 장소, 치킨 디너 등 100여 개가 넘는 폭넓은 항목에서 유사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펍지와 넷이즈 간의 지난해 합의 조건이 무엇이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크래프톤과 펍지가 주장한 게임 내 디자인이나 컨셉 등의 유사성을 수정하거나, 넷이즈가 두 게임으로 벌어들인 수익 중 일부를 펍지에 제공하는 방안이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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