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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카카오 계열사 중 첫 신규 상장 '임박'...강약점은?

서정근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 하반기 중 IPO에 성공할 것이 확실시된다.

금융시장이 코로나 19쇼크에서 벗아나 안정을 찾은 점, IPO 추진을 앞두고 단행한 여러 투자로 중장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짭짤한' 투자 수익이 예정된 점을 감안하면 적기에 IPO를 단행한다는 평가다.

그러나 IPO를 앞두고 단행한 투자 중 일부는 그 효용에 회의적인 평가가 나오는 점, 메이저 게임사 위주의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는 시장 상황 등은 '리스크'라는 평가다.

예상대로 IPO에 성공하면 카카오 계열사 중 최초로 신규 상장에 성공하는 사례가 된다. 앞서 IPO를 단행한 펄어비스, 빠르면 내년 IPO를 추진할 크래프톤과 함께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는 '신주류 게임사 P-K-K 트리오'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11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준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으로 상장 주관을 맡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해 지난 2016년 출범한 회사다. 카카오와 합병하기 이전 다음의 게임사업 부문이 주력이 됐으나, 카카오가 진행하던 모바일게임 사업이 카카오게임즈로 이관되며 사업 규모가 커졌다.

'검은사막' PC버전 해외 서비스, '배틀그라운드' PC방 서비스, '패스오브 엑자일' 서비스 등이 주력 상품이다. 카카오 계열사 중 드물게, 합병 이전 다음이 수행하던 서비스 역량이 빛을 발하고 있는 사례다.

한게임 전성기를 이끈 '김범수 사단'의 핵심인 남궁훈 대표와 네오위즈 재직 시절부터 두터운 사업 네트워크로 정평이 난 조계현 대표가 회사의 양대 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8년 5월 9일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 우량기업에게 적용되는 패스트트랙 심사를 받아 그해 6월 21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그해 9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취소를 통보해 이목을 모았다.

당시 상장 취소는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크래프톤 등 비상장기업의 지분가치 책정을 두고 카카오게임즈와 감리를 진행한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이견'이 주된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으로 크래프톤의 기업 가치가 급등, 카카오게임즈가 크래프톤의 지분을 취득했던 때와 IPO를 추진하던 2018년 6월 당시 간의 크래프톤 지분 평가액 차이가 컸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6년 크래프톤이 개발에 착수했던 '엘리온'의 서비스 판권을 확보하며 50억원 상당의 크래프톤 상환전환우선주를 확보한 바 있다. 해당 지분의 가치평가액은 출자 당시보다 20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총 매출 약 3,910억 원, 영업이익 약 350억 원, 당기 순이익 약 8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964억 원, 영업이익 127억 원, 당기 순이익 109억 원을 기록했다.

무난하게 예비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량기업(최근 사업 연도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 200억원 이상인 국내기업) 조건을 충족하고 있어, 이번에도 패스트트랙 심사를 받는다. 때문에, 빠르면 7월 중 예비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는 '검은사막'으로 협업해온 파트너 펄어비스, '배틀그라운드' PC방 서비스로 협력해온 크래프톤과 비교될 전망이다.

펄어비스는 1분기 매출 1332억원, 영업이익 46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시가총액은 2조7000억원 가량이다.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장외시장에서 5조원 가량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최근 해외 로열티 수익 급증으로 10조원 이상 가치 평가를 받아 기업공개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2018년 IPO 도전 '1차시기' 당시 카카오게임즈의 공모 희망가격 밴드는 1241억~1923억원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시가총액은 1조2000억~1조9000억원이었다.

카카오게임즈는 IPO 재추진을 앞두고 엑스엘게임즈 주식 47.57%를 1180억원에 인수했다. 넥슨 출신 유력 개발자들이 설립한 세컨드다이브,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와 '카이저' 개발사 패스파인더에이트에 230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카카오게임즈로부터 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주력 후속작은 2022년을 전후해 출시될 전망이다. IPO 이후를 내다본 중장기 포석으로 평가받았다.

엑스엘게임즈 경영진 중 일부가 당시 주식 맞교환 형태로 카카오게임즈 지분을 취득했는데, 당시 이 거래에서 카카오게임즈 전체 지분 평가액은 1조원으로 책정됐다. 기업가치 평가액 1조원이 '하한선'이 될 전망인데, 카카오게임즈 측은 내심 2조원에 육박하는 가치평가를 원할 것으로 점쳐진다.

가장 큰 투자를 집행한 엑스엘게임즈의 '난조'가 이어지고 있는 점, '검은사막' 해외 서비스 판권을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가 불투명한 점이 리스크로 꼽힌다. 당초 전망이 어두웠던 크래프톤의 '엘리온'이 최근 품질개선으로 흥행 전망이 밝아진 점, 크래프톤의 기업가치 평가 급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더 큰 수혜를 입게 된 점은 플러스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모회사 카카오는 국내외 120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120개사 모두 비상장 기업이다. 이변이 없는한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계열사 중 첫 상장사가 된다. 카카오게임즈는 물론 카카오 수뇌부도 '첫 상장 계열사'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 평가에 적지 않은 관심을 가질 전망이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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