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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시스코 장비가 공공기관 표준? …국산장비업체 외면하는 공공기관

황이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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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언택트 사회로 진입하며 온라인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통신 인프라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죠. 하지만 국내 통신 장비 기업들은 공공기관들로부터 역차별 당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통신장비 입찰시 외국 장비사에 유리한 조건을 달아 국내 기업 참여를 제한하기도 했는데요. 황이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지난해 한 공공기관이 네트워크 장비 구매를 위해 작성한 제안요청서.

용량부터 속도, 특정 기능 지원 여부까지 여러가지 요구 사항을 넣었는데, 분석 결과 국산 장비 업체의 진입 자체를 차단하는 독소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IGRP' 'HSRP'는 모두 미국의 통신 장비 회사 시스코 제품만 보유한 기능으로, 다른 업체들은 이 기능이 없어 사실상 입찰에 참여할 기회조차 박탈당한 상황입니다.

이같은 현상은 수년째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는데, 아직도 일부 공공기관이 외산 장비를 고집하는 모습.

정부 조사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공공기관의 외산 통신장비 비중은 약 70%에 육박했습니다.

일부 공공기관이 국산과 외산 장비간 기능상 차이가 없어도 유명 외산 브랜드 제품만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미국이나 중국은 시스코나 화웨이 같은 자국 통신 장비기업 육성에 천문학적 비용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와 달리 국내에서는 공공기관부터 국내 기업을 외면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통신장비 시장 관련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일단 이 같은 부당 입찰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해당 문제가 발견된 공공기관에 시정을 요청하는 중.

하지만 예산도 부족하고 국제 무역 관계를 고려하면 공공시장 국산 장비 사용 비중을 대폭 확대하기에 어려움이 많다는 입장입니다.

박종계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본부장 : 네트워크 장비는 모든 데이터 속 정보 전달이나 교환을 하는 핵심 인프라이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이나 뉴딜 정책의 기반이 되는 산업입니다. 그러므로 민간시장이나 공공시장에서 국산 장비 보급 활성화가 요구됩니다"

언택트 시대, 통신 인프라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통신 강국'을 표방해 온 우리나라는 수년째 통신장비 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 머물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황이화입니다.


황이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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