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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넥슨 데브캣스튜디오 '독립' 논의 수면위...별도 분할 성사될까

서정근 기자

김동건 본부장 등 넥슨 데브캣스튜디오 핵심 개발자들이 분사를 통한 스튜디오 독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내 개발 심사와 조직개편을 거친 후 넥슨에 유일하게 남은 신규 개발 스튜디오라는 점에서 분할·독립 성사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18일 넥슨 관계자는 "김동건 본부장과 데브캣스튜디오 핵심 개발자들이 분사해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후 '마비노기 모바일'을 완성해 넥슨을 통해 서비스 하겠다는 의사를 경영진에게 전달했다"며 "경영진은 일단 이를 반려하고 기존 체제에서 계속 '마비노기 모바일'을 만드는 안을 희망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데브캣스튜디오는 스타 개발자 김동건 프로듀서를 중심으로 꾸려진 스튜디오다. 넥슨의 초기 히트작 '마비노기'와 이를 기반으로 한 후속작 '마비노기 영웅전' 등 히트작을 배출했다.

넥슨코리아 사내에 편제돼 있으나 본부장(스튜디오 장)이 일정 부분 자율권을 가지고 신작들을 개발하는 구조다. 스튜디오 장이 넥슨코리아 대표이사와 신규 개발 총괄 본부장(부사장급)과 논의해 스튜디오 내 신작들의 개발 진척도를 점검, 게임 출시 여부를 결정한다.

넥슨 데브캣스튜디오를 이끌고 있는 김동건 프로듀서


데브캣스튜디오는 넥슨에서 가장 먼저 독립 스튜디오 체제를 구성한 곳이다. 넥슨은 2018년부터 신규 개발 조직을 데브캣을 포함해 총 7개 독립 스튜디오로 편제, 독립 스튜디오 체제를 확대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부터 경영진들이 각 스튜디오들이 만드는 신작을 일제히 점검, 상당수 프로젝트의 개발을 종료하며 큰 변화가 생겼다. 7개 스튜디오 중 데브캣스튜디오를 제외한 6개 스튜디오는 해체되거나 라이브 개발본부 혹은 통합 신규 개발본부에 편입됐다.

라이브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개발 종료가 결정된 프로젝트에 몸담고 있던 개발자들은 다른 프로젝트 배치를 준비하는 '리부트'팀에 몸담고 있다.

데브캣스튜디오도 이 과정에서 신작 '드래곤하운즈'의 개발이 종료됐고,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리비전스'도 서비스 종료를 앞뒀다. 데브캣 소속 개발자 중 프로젝트 종료로 자리를 잃은 개발자들은 사내 공용 조직인 '리부트' 팀에 배속되지 않고 데브캣스튜디오에 계속 적을 두고 있다.

김동건 대표와 핵심 개발자들이 분사를 희망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다. 관련한 소식통은 "경영진과 데브캣 간에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 방향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그보다는 '마비노기 모바일' 완성 이후 미래와 방향성을 두고 데브캣 개발자들이 독립을 원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경영진 개편 이후 넥슨은 라이브 게임 수익성 극대화에 보다 더 무게를 두고 있고, 신규 개발도 기존 히트 게임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신규 개발 편수가 줄고 각 프로젝트는 대형화하는 추세다. 이른바 '실용주의' 기조가 완연한 양상이다.

데브캣스튜디오는 전통적으로 상업성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한 시도를 하는 조직이었다는 평이다. 다른 스튜디오 들에 비해 창의성과 재미 위주의 소규모 프로젝트를 만들어 왔다.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가도 다른 개발 조직에 비해 많은 기회를 받았다는 평가다. 이러한 특성 탓에 최근 넥슨의 개발 매니지먼트 기조와 '코드'가 맞지 않다는 관측도 나왔다.

김동건 본부장은 넥슨 초기 멤버로, '연공서열' 측면에선 이정헌 대표나 김대훤 부사장보다도 연장자다. '마비노기'등 초기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존재감이 높았고, 오너 김정주 회장의 신임도 두텁다.

데브캣스튜디오가 다른 조직에 비해 많은 기회를 얻어온 점, 스튜디오 특유의 '프라이드'가 드높은 점 탓에 넥슨 내에서 다소 질시를 사는 경향도 있다는 평이다.

또다른 소식통은 "분사가 실제로 단행될 경우 얼마나 많은 개발자들이 김동건 본부장의 뒤를 따라 독립을 선택할지, 독립해 출범하는 스튜디오에 넥슨이 어느 정도 수준의 투자를 단행할지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명 가량이 몸담은 대형조직인만큼 '마비노기 모바일'을 안정적으로 완성하기 까지 운영비용만 해도 2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평가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넥슨이 2021년에 선보일 라인업 중 비중이 가장 높은 게임이기도 하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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