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는 신동빈" 故신격호 명예회장 유언장 두고 또 형제 갈등
최보윤 기자
[앵커멘트]
롯데그룹의 형제간 갈등이 또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본인을 후계자로 지목한 아버지 故신격호 명예회장의 자필 유언장을 찾았다며 공개했는데, 형이 법적효력이 없는 것이라며 맞섰습니다. 최보윤 기잡니다.
[기사내용]
지난 1월 별세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자필 유언장을 두고, 두 아들의 갈등이 또 다시 불거졌습니다.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해당 유언장에 자신을 후계자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고,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법적 효력이 없는 것"이라며 반박했습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최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신 명예회장의 사무실 금고 안에서 20년 전 작성된 자필 유언장이 나왔습니다.
해당 유언장에는 "신동빈 회장을 후계자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이 같은 내용을 한일 양국의 롯데그룹 임원들에게 화상으로 공개하고 그룹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형인 신동주 회장은 "해당 유언장은 법적 효력이 없다"며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해당 유언장이 존재하지만 2000년 3월 4일 작성된 후 신 명예회장의 상황과 의사가 달라졌다는 이유에섭니다.
2015년 신 명예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이 해직되면서 소송이 제기되는 등 상황이 크게 변했고 2016년 4월 촬영된 신 명예회장의 발언을 보면 본인을 지지하고 있어, 20년 전 유언장은 아버지 뜻에 반한다는 것이 신동주 회장 측 주장입니다.
신동주 회장은 또 유언장 발견 상황과 공개 시점에도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신 명예회장이 별세한 후 "유언장은 없다"고 언론에 공표했던 롯데가 5개월여가 지난 후 일본 롯데홀딩스 부지 내에 있는 명예회장의 사무실 금고 안에서 유언장을 발견했다는 것이 매우 특이하다는 지적입니다.
게다가 신 명예회장의 오랜 비서 증언에 따르면 해당 금고는 매달 내용물을 확인해 장부에 기록하도록 돼 있어 20년 전 남긴새로운 내용물이 나올 수 없다는 주장도 덧붙였습니다.
신 명예회장이 별세한 후 신동빈 회장이 한일 양국의 롯데 경영권을 장악하는 모양새지만, 신동주 회장이 쉽게 물러서지 않으면서 형제간 갈등이 깊어지는 분위깁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 입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