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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액보다 확 늘린 증권사 유동성 지원…이젠 남아돈다

당초 5조원 지원 목표로 했지만 5.8조원 지원
일부 증권사, 확보한 자금 어떻게 굴릴지 고민
김혜수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자금 가뭄에 시달렸던 증권사들의 상황이 급반전 됐다. 불과 몇달 전만 하더라도 유동성 부족에 시달렸지만 최근엔 오히려 자금이 남아 돌아 이를 어떻게 굴릴지 고민하는 상황이 됐다.

2일 금융당국의 코로나19 금융지원 실적을 보면, 정부는 회사채 단기자금시장 안정화 지원을 위해 증권사에 지난 3월 24일 이후 모두 5조8,00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목표액 5조원에 비해 8,000억원이 더 늘어난 규모다.

다른 금융지원 실적인 △소상공인 대상 긴급 경영자금 신규 공급 13조8,000억원(목표액 26조,4000억원) △중소·중견기업 자금지원 확대 16조7,000억원(목표액 28조9,000억원)과 비교해 봐도 목표액을 유일하게 초과했다.

증권사들이 유동성 부족을 겪은 건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해외 주요 지수를 기초로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에서 증거금을 추가로 요구하는 마진콜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증거금을 마련하기 위해 CP(기업어음)을 급하게 내다 팔았고, 이에 CP금리도 치솟았다. 또 이 자금을 달러로 환산하면서 금융시장에서 채권금리와 원달러 환률이 급등하기도 했다.

이런 유동성 위기에 금융당국이 채안펀드를 가동해 우량기업 CP 등을 매입하도록 하는 한편, 증권금융과 RP 매입 등을 통해 총 5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는데, 결국 이보다 8,000억원을 더 공급한 것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증권(RP)을 무제한 매입해 사실상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증권사의 유동성 위기는 일단락된 분위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4일 3.6%까지 급등했던 91일물 CP 금리는 지난 6월 16일 1.12%까지 하락했다. 그만큼 CP 조달금리가 낮아졌다는 얘기다.

신용등급 AA 이상인 대형 증권사들의 자금 조달 상황은 훨씬 수월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3월 한시적으로 30%까지 대폭 완화했던 콜차입 한도를 오는 8월부터 다시 15%로 강화하기로 했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유동성이 많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것"이라며 "최근 금융당국이 자금을 대거 지원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해소됐고 신용등급이 높은 증권사들도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상황" 이라고 밝혔다.

실제 현금 유동성이 남아 이를 어떻게 굴릴지 고민하는 증권사들도 있다.

증권사의 한 자금 담당 임원은 "현재 자금 조달을 전혀 하지 않고 있을 만큼 유동성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있는 유동성을 어떻게 운용할지가 고민인데 주로 매수했던 환매조건부채권(RP), 머니마켓랩(MMW) 역시 금리가 낮아 고민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용등급이 A 이하인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CP 발행금리가 2% 후반~3%대인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낮은 신용등급으로 자금 조달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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