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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김성윤 아이포트폴리오 대표 “선생님에게 최적화한 전자책으로 옥스퍼드대학 계약 성사”

영어교육 전자책 구독서비스 리딩앤,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매년 200% 넘게 성장
박응서 선임기자

기술을 활용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많은 기능보다 꼭 필요한 기능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김성윤 아이포트폴리오 대표.


“전자책 교과서를 준비할 때 선생님이 필요한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많은 기능보다 핵심 소비자인 선생님이 쓰기 편한 기능을 최적화해 제공했다. 이 같은 전략이 효과를 발휘해 옥스퍼드대학과 계약에 성공했다.”


김성윤 아이포트폴리오 대표는 국내의 작은 기업이 어떻게 세계적인 출판사인 옥스퍼드대학과 전자책 관련 계약을 맺을 수 있었냐는 질문에 이 같이 설명했다.


아이포트폴리오는 2012년 직원이 5명이던 때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참가했다. 여기서 옥스퍼드대학으로부터 디지털교과서 플랫폼을 납품 제안을 받았다. 기존의 쟁쟁한 4개 업체와 함께 다섯 번째로 참여한 업체가 된 것.


옥스퍼드대학 디지틸교과서 납품에 거대 전자책 업체와 경쟁
옥스퍼드대학은 납품 업체 선정을 위해 똑같은 책을 5개 기업에게 각자 디지털교과서로 만들도록 요청했다. 그리고 5개 기업이 만든 디지털교과서를 10개 학교 선생님들에게 제공하며, 실제 현장에서 8개월 동안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당시 경쟁업체인 미국의 코스스마트와 바이털소스 등은 당시 5,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발생하고 있던 거대 전자책 관련 기업이었다.


김성윤 대표는 “경쟁 업체들은 우리와 수준이 달라 도전의 의의를 두고 참가했다”며 “설마 우리가 선택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말했다.


그런데 10개 학교 중에서 9개 학교 선생님이 선택한 디지털교과서는 아이포트폴리오의 전자책 ‘스핀들북스’였다. 교육 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던 아이포트폴리오가 다양한 기술을 디지털교과서에 녹이기보다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쓰기 편리하고, 꼭 필요한 기능을 위주로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했던 것이 효과를 본 것이다.


스핀들북스에는 다양한 색상으로 등록할 수 있는 포스트잇 기능과 음성 메모 기능이 들어가 있다. 또 학교에서 아이패드로 이용해도 클라우드에 학습 데이터가 싱크되도록 해 집에서 컴퓨터로도 이어서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김성윤 대표와 아이포트폴리오 개발진은 교실에서 실제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알고, 이에 맞춰 실제 소비자들에게 최적화했다.


로커스, 어바이어 등 다양한 국내외 다양한 IT기업에서 활동한 김성윤 대표는 개발자가 아닌 기획자 출신이다. 다양한 기획을 하며, 소비자의 요구를 중시한 특성이 전자책 개발에서도 효과를 발휘했다.


매출 수익을 나누는 파트너 계약으로 고속 성장
게다가 김성윤 대표는 옥스퍼드대학과 계약을 할 때 용역 방식이 아닌, 디지털교과서로 매출이 발생하면 수익을 나누는 구조로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당시 작은 기업으로 볼 때는 모험에 가까운 방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디지털교과서 수익이 계속 늘면서 꾸준한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를 만들며 기업 성장의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용역 계약이었다면 초기에는 큰 계약금을 받을 수 있었겠지만 단발적인 사업이 끝날 가능성이 크다. 또 당시로는 불확실한 디지털교과서 시장에 옥스퍼드대학에 큰 비용을 지불할 수 없다고 판단해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최근 아이포트폴리오는 옥스퍼드대학의 유초등학생 대상의 전자책만을 가져와 리딩앤이라는 브랜드로 국내에서 영어교육 전자책을 구독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김성윤 대표는 “광고를 하지 않는데도 매년 20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일 정도로 학부모들 사이에서 학습 효과에 대해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심해지며 디지털교과서 수요가 크게 늘자, 옥스퍼드대학은 아이포트폴리오와 함께 이탈리아에 무료로 디지털교과서 보급에 나섰다.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나서 디지털교과서 수요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김성윤 대표는 “진정성을 가지고 좋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면 자연스럽게 경제적인 이익이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3억원의 매출을 올린 아이포트폴리오는 올해 매출 100억원을 예상하고 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박응서 머니투데이방송 MT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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