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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건전성 관리 고삐 죄는 은행권

5월말 은행 대출 연체율 0.02%p 증가
은행권 '대출한도 하향조정' 위험관리
김이슬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진입,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 연체율이 소폭 상승하는데 그쳐 안도감을 주고 있다. 정부 정책 지원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은행권은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건전성 관리에 나서는 등 장기전에 대비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잠정) 현황'을 보면 5월말 연체율은 0.42%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용대출 등 비주담대 가계대출 연체율이 0.05%포인트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급전을 빌린 차주가 갚을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뜻으로 예의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52%로 0.02%포인트 올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각각 0.03%포인트, 0.02%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 중에서는 중소법인이 0.03%포인트, 개인사업자는 0.01%포인트 연체율 상승을 나타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소폭 올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충격 속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정책 지원이 연체율 상승을 억누른 것이란 분석이 다수다. 정부는 오는 9월말까지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상환을 연장하고 이자상환을 유예했다. 정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이같은 조치를 추가 연장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조치 대상이 아닌 가계대출 부문에서는 연체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5월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4월말 0.29%에서 0.30%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가 전월과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신용대출 등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이 0.05%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에도 신용대출 연체율은 같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은행권은 최근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신용대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17조523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조6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대출도 16조9000억원 가량 불어난 254조3880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은행들은 대출 한도를 줄이고, 대출심사를 강화하는 식으로 위험 관리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차주의 상환 능력이 감소해 연체율이 급등하는 사태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비대면 신용대출인 '우리WON하는 직장인대출'의 경우 대출한도 산정시 연소득 인정비율을 낮추는 식으로 대출 요건을 수정했다. 사업자 대출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요식업종 대출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우량업체 재직자 신용대출 일부 상품의 소득 대비 한도 비율을 낮췄고, 하나은행도 고위험 차주와 위험업종을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속도가 가파르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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