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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AI 의사 ‘닥터앤서’, 올해부터 현장 활약한다

진단 시간을 줄여, 의사가 환자에 집중하도록 돕는 AI
박응서 선임기자

과기정통부와 식약처가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디지털 뉴딜 성공을 위한 닥터앤서 간담회' 를 열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국산 인공지능(AI) 의사인 ‘닥터앤서’ 개발과 인허가가 빠르게 진행돼 올해 21개 소프트웨어(SW) 중 대부분이 현장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디지털뉴딜 성공과 닥터앤서에 대한 의료기기 인허가 지원을 논의하고자, 닥터앤서 연구진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등 주요 관계자가 참여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병선 2차관은 “닥터앤서가 빠른 시일에 현장에서 의사들을 도울 수 있도록 식약처에서 신속하게 인허가를 진행해 주길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양진영 식약처 차장은 “많은 전문가가 참여해 닥터앤서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가능한 선에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닥터앤서는 2018년부터 488억원을 투자해 국내 25개 의료기관, 21개 ICT 기업 등 연간 1,962명이 참여해 개발하고 있는 AI 의료 SW다.


8대 중점질병인 신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치매, 뇌전증, 소아희귀난치성 유전질환을 대상으로 이를 예방하고 진단, 치료, 예후에 도움을 주는 21개 SW로 구성돼 있다. 현재까지 4개 SW가 인허가를 받았고, 7개가 인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5개는 비의료기기로 판정됐고, 5개는 개발 중이다.


간담회에서 닥터앤서 주요 성과를 보고한 김종재 닥터앤서 사업단장(서울아산병원 생명연구원장)은 “이미 적용하고 있는 SW를 포함해, 모든 SW가 올해 안에 현장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닥터앤서 실제 임상에 활용되고 있는 심내혈관진단, 치매 진단, 소아희귀난치성 유전질환에 대한 시연도 진행했다.

닥터앤서는 AI 기술을 이용해 전문가가 연구수준으로 분석해서 표시하며, 치매를 판별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대신해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고 있다. 양동현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닥터앤서를 이용한 치매 진단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심내혈관진단과 치매진단을 소개한 양동현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영상 분석에서 높은 수준의 난이도는 아니지만 의사가 반복적으로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일을 AI가 대신한다”며 “AI가 의사가 진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여 의사가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돕는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촬영한 심장 영상에서 관상동맥이 막히는 증상이 나타나는지 알아내기 위해 의사가 여러 영상을 비교 분석하며 판별에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입해야 했다. 특히 뇌 영상에서 치매 여부를 상세하게 분석하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현재는 연구수준에서만 활용하는방법이 있었다. 그런데 AI가 심장 영상 분석은 실시간으로, 치매도 상세하게 분석해 보고서로 제공해 의사가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범희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소아희귀난치성 유전질환에 대한 닥터앤서 사용 사례를 소개했다.


이범희 교수는 10개월 동안 여러 병원을 돌아다녔지만 어떤 질병인지 알아내지 못한 희귀질환을 가진 어린이를 닥터앤서로 1개월만에 질병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희귀질병을 가진 경우 치료 방법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다행이 이 어린이는 치료약이 있는 경우였다고 한다.


소아희귀난치성 유전질환은 소수만 질병을 앓는 병이고, 종류도 다양해 의사가 이를 모두 파악하고 있기도 어렵다. 게다가 이를 알아내기 위해서 먼저 유전체 데이터를 확보한다. 그런 다음 이를 유전자분석 전문가가 짧게는 며칠, 길게는 수 개월에 걸쳐 판별에 나서는데, 문제는 수개월이 걸려도 판별을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닥터앤서가 의료현장에서 의료진을 도와 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국민을 돕고 있다. 닥터앤서 인허가가 빨라질수록 더 많은 현장에 쓰일 수 있어, 더 많은 국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응서 머니투데이방송 MT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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