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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키운 '스마트개미'…외국인 따돌리고 당당하게 차익실현

개인투자자 시장참여, 증시변동성 낙폭 축소
"시장에서 영향력 가진 주체로 인식"
박소영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실적이 좋은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외국인에 휩쓸려 투매, 혹은 묻지마 매수에 나섰던 개인들이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던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코스피에서 5,353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조 291억원치 주식을 대거 쇼핑했다. 이같은 흐름은 8월 들어서 역전됐다. 이달 초부터 지난 7일까지 개인은 2조 80억원치를 순매수한 사이, 외국인은 2,836억원을 내다판 것.

외국인의 순매도 종목과 개인의 순매수 종목도 대부분 일치한다. 외국인은 7월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삼성전자와 LG화학, 네이버, LG생활건강, 삼성SDI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고 개인은 삼성전자와 삼성SDI, 네이버, 기아차, LG생활건강 등을 매도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수준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외국인이 한국 증시로 귀환하는 타이밍에 일단 이익을 실현하는 똑똑한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얘기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전보다 세련되진 개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는 향후 증시 변동성을 크게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알고리즘 트레이딩 기법으로 점철된 외국인 투자자의 기계적인 매도를 실탄이 풍부한 개인 투자자가 소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막연히 시장 주변인으로 간주됐던 개인 투자자는 이제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가진 주체로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역시 외국인의 귀환 추세와 개인 투자자의 활발한 참여로 상승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06포인트(0.39%) 오른 2,351.67로 마감하며 지난 2018년 9월 27일(종가 2,355.43) 이후 1년 10개월여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의 달러 약세와 국내 증시 강세에 힘입어 외국인 순매수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한국 주식을 사들이는 ‘바이 코리아’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달러가 약할 때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매수하는데, 금리나 국제유가 상승이 동반돼야 매수세는 보다 적극적이고 연속성을 갖게 된다”며 “현재 외국인 순매수는 삼성전자에 국한돼 있다는 것이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박소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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