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4.6%↓, 2000달러선 붕괴…7년來 최대폭 하락
신아름 기자
국제 금값이 7년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하며 온스당 2000달러선을 내줬다. 미국의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귀금속의 주된 거래수단인 미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 것도 한몫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93.40달러(4.6%) 떨어진 194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3년 4월 이후 7년여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하락률을 기준으론 5개월만에 최대다.
이로써 지난 4일 사상 최초로 온스당 2000달러선을 돌파한 금값은 5거래일만에 다시 1900달러대로 내려섰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오후 4시38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0% 상승한 93.67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미국의 도매물가가 대폭 반등하는 등 미국 실물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소식도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을 끌어내렸다.
이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 달보다 0.6% 뛰었다.
2018년 10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으로, 당초 시장이 예상한 0.3%(마켓워치 기준)를 넘어섰다. 전 달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의 충격으로 0.2% 하락했었다.
신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