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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 우대금리도 '빅컷'…"예대마진 사수"

농협은행, 요구불예금 3종 우대금리 축소 결정
우대금리 낮추면 은행입장에선 이득
3분기도 순이자마진 하락 불가피…수익성 방어 차원
허윤영 기자


사진=뉴스1 DB

주요 은행이 예금 상품의 우대금리를 내리거나 요건을 폐지하고 있다. 사상 최저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도 수익을 내기 버거운 상황이라 고객에게 줘야 하는 이자를 조금이라도 줄여 최소한의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입출금식예금 3종(매직트리통장, 해봄 N돌핀통장, 채움 스마티통장)에 제공하던 우대금리를 낮추기로 결정했다.

최고 0.8%포인트까지 주던 매직트리통장 우대금리를 최고 0.4%포인트로 줄였다.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조건 중 통장(거래장) 미신청, 장년층우대(가입시점 만 55세 이상), N세대(가입시점 만 25세 미만) 요건을 삭제했다. 우대금리를 포함해 받을 수 있는 최고 금리는 종전 연 0.9%에서 연 0.5%로 낮아졌다.

해피N돌핀통장과 채움 스마티통장에 대해서도 우대금리를 연 1.5%에서 0.5%로 대폭 축소했다. 농협은행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및 저금리 기조에 따른 결정"이라며 "출시한지 오래된 상품의 금리 요건을 재정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이 이번에 우대금리를 축소한 예금 3개는 아무 때나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요구불예금 상품이다. 요구불예금은 기본금리가 0.1%로 매우 낮아 은행입장에선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구불예금 잔액이 늘어나면 은행 수익성 방어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올 상반기 주요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이 크게 늘었다. 올 1월 약 454조원이었던 5대 은행(신한·KB·하나·우리·농협) 요구불예금 잔액은 6월 534조원까지 급증했다. 정기예금에 돈을 넣어봤자 받을 수 이자가 거의 없어 부동산, 주식에 투자하기 위한 대기성 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농협은행이 요구불예금 상품의 우대금리를 낮춘 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빅컷(Big cut·큰 폭의 금리 인하)’을 반영하는 동시에 순이자마진(NIM)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요구불예금 잔액이 불어난 상황에서 우대금리를 낮춰 고객에게 줘야 할 이자를 줄여야 마진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저금리 기조에 대기성자금이 알아서 늘어나는 상황이라 굳이 우대금리 혜택을 주면서까지 고객 자금을 끌어모을 유인이 적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반등이 어려운 상황이라 은행의 NIM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도 마진 하락 방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여부가 실적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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