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이사 성수기 앞두고 사라진 매물…'전세대란' 우려
박수연 기자
[앵커멘트]
전세 품귀 현상이 심화되면서 가을 이사철을 앞둔 실수요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임대차3법 시행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친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전세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수연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건수는 6078건. 전달(1만1600건)과 비교해 반토막 났습니다.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입니다.
[송파구 소재 A 공인중개업소:
매물이 아예 없는 상황이예요. 매수·매도, 임차·임대 양쪽 모두 다 뜸한 분위기..]
서울 지역 '전세수급지수'도 5년만에 최고치(190.1)를 기록하며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실을 여실히 반영했습니다.
특히 임대차3법 시행 여파로 전세 비중을 줄이고 월세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빠르게 퍼지면서 그나마 있었던 매물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권대중 /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취득세·보유세·양도세·종부세 등을 올리면서 전세보다는 반전세 전환율이 높아지면서 물량이 적어졌고 허위매물을 걷어내고 실질적인 물건만 남게 되면서 시장에 매물 부족으로 나타나게 됐습니다.]
재확산된 코로나19까지 겹쳐 집주인이 매물을 보여주기 꺼려해 예비 세입자들의 고충은 더 커졌습니다.
문제는 내년부터입니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감소하면서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내년 서울에서는 약 2만3200여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습니다. 올해 입주 물량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0주 연속 상승하며 전세시장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 전방위로 압박하는 정부 규제 속 이사 성수기를 맞은 가을철 전세대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수연입니다.
박수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