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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뒤]'방준혁 매직' 넷마블 신고가 행진에 임직원들 '희비'

머니투데이방송 서정근 기자antilaw@mtn.co.kr2020/09/06 15:30

넷마블 주가가 대세 상승국면을 이어가면서 넷마블 임직원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와 장내매도를 통한 수익 실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위 임원들이 조기 배정받은 물량을 '비교적' 적기에 매도하고 후속 배정 물량을 뚝심있게 보유, 수익 극대화를 꾀하는 반면 적지 않은 임직원들이 주가 상승이 본격화하기 전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헐값에 매도하거나 행사 자체를 포기해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입니다.

넷마블은 뚜렷한 실적개선이 없음에도 최근 시가총액이 17조원대로 급등, 기업공개 이후 최고치를 갱신했습니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코웨이, 빅히트엔터 등 방준혁 의장이 단행한 투자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급으로 조명받았기 때문입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넷마블이 지난 2015년에 부여한 1회차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만기가 최근 도래했고 2회차 행사 만기가 임박했습니다. 3회차 행사도 가능한 시기가 됐습니다.

권영식 대표와 이승원 대표, 백영훈 넷마블 재팬 대표 등 고위임원들도 매도행렬에 동참했는데, 이들이 주식을 장내에 내다판 이후에도 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집계 기준 백영훈 넷마블 재팬 대표가 보유주식 4000주 중 2500주를, 이승원 넷마블 대표가 보유주식 2500주 전량을 장내매도했습니다.

백영훈 대표는 8월 19일에 1000주를 14만6750원에, 8월29일에 1000주를 15만1500원에, 8월 24일에 500주를 15만2500원에 각각 매도했습니다. 이승원 대표는 8월 20일 207주를 15만3000원에, 8월 21일 1293주를 15만3580원에, 8월 24일 1000주를 15만4750원에 각각 매도했습니다.

앞서 권영식 대표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보유하고 있던 5000주 중 4000주를 장내매도해 17억6200만의 차익을 남겼습니다.

이들 고위임원들은 지난 2015년 3월 넷마블이 부여했던 1회차 주식매수청구권을 모두 행사했습니다. 당시 권영식 대표(5만5579), 이승원 대표(3만9698주), 백영훈 대표(5만5579) 등 임원 12명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됐습니다. 넷마블 직원 389명에게도 총 42만7002주가 부여됐습니다.

당시 넷마블은 상장을 2년가량 남겨뒀던 때로, 행사가격은 2만5188원이었습니다. 행사 가능 기간은 2017년 3월 27일부터 2020년 3월 26일까지였습니다. 임원들은 부여받은 청구권 전량을 행사했으나 직원들에게 부여된 물량 중 6만5117주는 행사권리를 포기해 취소됐습니다.

2회차 주식매수청구권은 김병규 경영정책 담당 상무를 포함한 임직원 15인에게 부여됐는데, 직원들 몫으로 부여된 1만4407주는 4117주는 행사권리 포기로 취소됏습니다. 행사가격은 1차와 동일합니다. 2회차 물량의 행사만료 시한은 오는 10월 14일 입니다. 1,2차 물량의 경우 행사가격이 워낙 낮았던지라 대체로 임직원들이 청구권을 행사해 '무난하게' 이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넷마블이 임직원들에게 부여한 3회차 물량의 행사가격은 6만6326원입니다. 행사가능 기간은 지난 2019년 3월 31일부터 오는 2021년 3월 30일까지입니다.

권영식 대표는 2만9893주, 이승원 대표는 2만1934주, 백영훈 대표는 2만9893주를 각각 배정받았습니다. 이들은 1차 물량을 모두 행사하고 물량 대부분을 매도했는데, 아직까지 3차물량은 행사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찬석 이사(1만5422주), 한지훈 이사(1만1574주), 도기욱 이사(8498주), 조신화 본부장(3252주) 등 주요 비등기임원들은 3회차로 배정된 주식매수청구권을 상반기 결산시점 이전에 전량 행사했습니다.

직원 604명에게 배정된 3차 물량은 총 57만8898주에 달하는데, 이중 36만주 가량이 상반기 결산 이전 이미 행사됐습니다. 15만3416주는 직원들이 행사를 포기, 배정이 취소됐습니다. 7월 이후 주가 상승 랠리가 본격화됐는데, 적지 않은 직원들이 이를 예상치 못하고 행사를 포기하거나 상승국면이 오기 전 조기행사해 매도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1차 배정에 비해 2~3차 배정 물량 중 직원들에게 할당된 주식 중 행사가 취소된 물량의 비중이 높습니다. 이는 넷마블이 2018년 상반기 이후 주가가 대세하락기로 접어들며 직원들의 '피로감'이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넷마블 주가는 2018년 1월 18만8500원에 달해 시가총액 17조원대에 올랐으나 이후 약세를 보엿습니다. '리니지2레볼루션'을 앞세워 누리던 내수시장 경쟁력이 '리니지M'을 내세운 엔씨소프트에 밀려 약화됐기 때문입니다. 텐센트와 중국 배급계약을 이미 맺어둔 '리니지2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 한한령으로 판로가 막힌 것도 큰 악재로 반영됐습니다.

지난 4일 넷마블 주가는 장중 한때 20만2000원까지 올라섰습니다. 넷마블의 반기 영업이익은 1021억원으로, 지난해 반기(영업이익 671억원)와 비교하면 회복세이나 2017년 상반기(영업이익 3051억원)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넷마블 주가가 상승국면으로 접어든 것은 지난 7월부터 입니다. 엔씨소프트 등 언택트 주도주들이 6월부터 상승탄력을 받자 넷마블이 한달 시차를 두고 뒤따라 움직인 것입니다. 넷마블은 2015년 엔씨 지분 8.8%를 3900억원에 취득한 바 있습니다. 해당 지분 공정가치는 현재 기준 1조7374억원에 달합니다.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언택트 3대장의 상승탄력이 꺾인 8월부터 넷마블의 상승세는 본격화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의 IPO 기대감이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넷마블은 카카오게임즈 지분 5.77%를 500억원에 취득, 보유하고 있습니다. 공모가 기준 해당 지분 장부가치는 772억원인데, 카카오게임즈가 거래 첫날 '따상(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두 배 이상으로 형성되고 상한가로 거래를 마무리)'에 성공하면 지분가치는 2000억원에 육박하게 됩니다.

넷마블이 2014억원에 취득한 빅히트엔터 지분(24.87%)도 넷마블 주가상승의 주된 동력으로 작용합니다. 빅히트엔터의 공모가가 희망 밴드 상한선으로 확정되면 시가총액이 5조원에 육박합니다. 이경우 넷마블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1조2073억원으로, 투자원금 대비 6배에 이릅니다.

넷마블이 40억원에 지분 3.94%를 취둑한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4조원 규모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넷마블의 지분가치는 1580억원이 됩니다.

넷마블이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를 통해 달성하고 있는 잠정적인 투자이익 규모는 넷마블이 현재 기준 게임 본업으로 10년 정도 사업을 영위해야 달성할 수 있는 영업이익 규모와 맞먹습니다. 언택트 효과 등 예기치 않은 수혜도 있었지만, 넷마블이 단행한 투자 포트폴리오와 그 성과를 행운으로만 치부하기 어렵습니다.

방준혁 의장은 게임시장이 성공한 RPG 장르 PC게임의 IP(지식재산권)에 좌우될 것을 내다보고 엔씨소프트와 제휴했고 카밤을 인수해 북미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코웨이를 인수해 게임 내수시장 경쟁력의 한계를 헷징했습니다. 성공에 이르진 못했지만 넥슨 인수를 추진하며 이목을 모았습니다. 게임본업이 주춤하는 시기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충했고 그 성과를 극대화, 자신의 안목이 '혜안(慧眼)'임을 입증했습니다.

방 의장이 광폭 투자 행보를 보이는 중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습니다. 넷마블이 비(非)게임 영역에 투자하는 것이 게임업종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비판도 있었고, 내부 직원들은 "우리가 고생해서 일군 가치에 대한 성과 보상에는 인색하면서 외부 투자에만 골몰한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넷마블 기업가치 하락이 오래 지속된 반면 기업가치 평가가 예기치 않게 급등하고 그 폭이 가팔랐던 탓에 '내부자'라 한들 이를 예측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적지 않은 임직원들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충분한 수혜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주식매수청구권 유지와 행사 과정에서 소요되는 적지 않은 금융 비용, 청구권 행사차익에 적용되는 높은 세율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합니다.

기업가치의 관점에선 넷마블의 '턴어라운드' 추세가 완연하고, 업종 내 다른 기업의 부러움을 사는 양상인데, 이를 통한 이익공유와 수혜 측면에선 넷마블 내에서도 온도차가 엇갈리는 양상입니다.
넷마블의 기세가 이어져 실적향상까지 동반할지, 넷마블 임직원들이 두루두루 성과를 나누는 기회가 올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읍니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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