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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크래프톤 장르별 총괄 '챔피언' 인선 확정...조직혁신 '일단락'

회사의 모태 블루홀 독립...펍지 중심으로 재편 마쳐
서정근 기자

크래프톤이 조두인 신임 블루홀 리더를 크래프톤 그룹의 RPG 장르 개발을 총괄하는 '챔피언'으로 선임, 장르별 전담 책임 임원 라인업을 확정했다.


크래프톤은 게임 장르별 전담 책임 임원 직제를 '챔피언'으로 명명하고 있는데, 슈팅 게임과 기타 장르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캐주얼 게임은 김정훈 피닉스 대표가 각각 챔피언을 겸직하고 있
다.


조두인 리더는 기존 김형준 리더의 뒤를 이어 크래프톤의 MMORPG 개발 조직 '스튜디오 블루홀'을 직할하게 됐는데, 블루홀은 독립 법인으로 분할을 준비중이다. 해당 법인에 '테라' '엘리온', '프로젝트 쉴드 바이터' 등이 편제됐다.

블루홀은 크래프톤 그룹의 출발을 연 '모태'와 같은 성격을 가진 곳이다. 박용현 프로듀서와 김형준 프로듀서, 홍석근 프로듀서 등 엔씨소프트 출신 유력 개발자들이 차례로 몸담으며 코어 MMORPG장르 개발을 진행해 왔다. 독립을 통해 해당 조직은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 지상과제가 됐다.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을 일군 김창한 펍지 대표가 크래프톤 대표를 겸직하고 펍지의 각 부문장들이 크래프톤 부문장도 겸직하며 새로운 체제를 갖췄는데, 이후 블루홀 독립으로 새로운 체제 구축이 일단락 된 것이다.

이후 크래프톤 연합은 연합을 구성하던 각 법인들이 펍지의 성과로 성장한 크래프톤 본체에 기대지 않고 자생하도록 유도하는 체제로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9일 크래프톤 관계자는 "경영진이 7월 하순경 부터 조두인 본부장을 MMORPG 장르 챔피언으로 내정했는데, 본인이 한동안 이를 고사하다 최근 이를 수락하고 스튜디오 블루홀의 리더까지 함께 맡았다"며 "그동안 스튜디오 블루홀을 총괄하던 김형준 프로듀서는 이미 권한 중 상당부분을 조두인 리더에게 이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의 RPG 장르 총괄역과 신설 블루홀 대표를 맡은 조두인 본부장

크래프톤은 2007년 창업 당시 블루홀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장병규 이사회 의장, 김강석 대표, 박용현 '테라' 개발실장을 중심으로 한 체제였다. 박용현 실장이 '테라' 출시 직후 회사를 떠나고, 다수의 개발사들이 주식 맞교환 형태로 크래프톤 연합에 입성하며 세를 불렸다.

연합에 편입됐던 지노게임즈(펍지의 전신)의 '배틀그라운드'가 대박을 냈고, 텐센트가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만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회사 가치가 비약적으로 급등했다. 카카오게임즈의 IPO 흥행 효과까지 더해지며,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3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창한 펍지 대표가 크래프톤 대표까지 겸직하게 됐는데, 이는 회사를 지탱하는 무게중심이 '테라' 등 MMORPG 장르에서 '배틀그라운드'로 넘어온 것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상반기 중 조직을 정비한 후 장병규 의장이 경영지원 본부장을 겸직하고 크래프톤 연합 산하에서 만들어지는 게임 장르를 각각 총괄하는 '챔피언' 직제가 설립된 바 있다.

김창한 대표가 크래프톤과 펍지의 대표직과 배틀로얄 슈팅게임 장르 챔피언을 맡았고 김정훈 피닉스 대표가 캐주얼 장르 챔피언을 맡았다. RPG 장르의 경우 김효섭 전 크래프톤 대표가 임시로 챔피언 직을 맡아 해당 장르를 관장해왔다.

이 관계자는 "그간 크래프톤 연합에서 이른바 한국형 RPG를 계속 만드는 것이 경쟁력이 있는지를 둔 논의가 오래동안 이어져왔는데, RPG 자체 개발을 대폭 축소하자는 견해가 있었고, 그래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며 "김창한 대표는 전자쪽에, 장병규 의장은 후자쪽에 가까운 견해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조두인 리더 선임과 맞물려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스튜디오 블루홀의 분사까지 이뤄질 줄은 예상치 못했다"며 "RPG 장르 운영과 쇄신을 둔 경영진간의 논의에서 도출된 절충점인거 같다"고 덧붙였다.

김창한 대표 취임 후 크래프톤은 그간의 '연합체'에서 개별 법인별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체제로 변화가 이뤄지고, 블루홀이 그 첫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도 있다. 다른 자회사들은 크래프톤 본체가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는 형태다. 자회사 창업자들은 이들이 과거 보유했던 자회사 지분 가치에 맞게 책정한 크래프톤 본사 지분을 가지고 있는 구조다.

블루홀의 경우 아직 지분 구조가 어떻게 될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크래프톤이 다수 지분을 보유하고 블루홀 설립 이후 2년간 자생할 수 있는 자본금을 부여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홀의 수장이었던 김형준 프로듀서는 '엘리온'의 막바지 공정에만 전념하게 된다. 김형준 프로듀서는 엔씨소프트에서 '아이온' 개발실장을 맡았던 이다. 블루홀은 출시를 앞두고 보다 더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연내 출시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변이 없으면 '엘리온'을 연말에 출시할 예정이다.

조두인 리더는 크래프톤 QA본부장과 '엘리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겸직해왔다. 네오위즈 재직 중 장병규 의장과 김강석 전 대표, 김효섭 전 대표 등과 호흡을 맞춘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온' 최종 공정을 주도한 후 홍석근 프로듀서가 제작하고 있는 차기작 '프로젝트 쉴드바이터'의
매니지먼트 까지 맡을 전망이다. 홍석근 프로듀서는 엔씨에서 '블레이드앤소울'의 리드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이다. '프로젝트 쉴드바이터'는 PC MMORPG 장르 신작으로, 개발 허들을 넘으면 '테라2'가 될 가능성이 있는 타이틀로 알려져 있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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