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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앞두고 공모주 문 좁히는 증권업계…우대조건 '깐깐'

증권사, 공모주 우대 기준 손질…공모주 열풍 편승 마케팅도
이수현 기자



올해 들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연이어 공모주 기록을 갱신하며 공모주 투자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다음 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을 앞두고 증권사들은 공모주 관련 우대 기준을 손질하는 등 분주히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공모주를 청약할 때 우대받는 투자자의 조건을 상향했다. 기존에는 전월 기준 총자산 1억원이면 우대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이 기준을 평균 잔액 1억원으로 바꿨다. KB증권에 유치한 금액이 한 달간 1억원으로 유지돼야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집토끼'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공모주 청약 기간에 영업점에서 개설된 계좌는 청약을 금지할 방침이다. 대리인을 통한 비대면·은행다이렉트 개설도 금지해 공모주 쏠림현상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 계좌를 기존에 개설한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청약 당일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대리로 비대면 계좌를 터서 청약하는 경우가 제한된다.

대신증권의 경우에는 공모주 우대를 받을 수 있는 새 기준을 도입했다. 대신증권 펀드 평가금액이 직전 월말 기준 5,000만원 이상이거나 로보펀드 평가금액이 1,000만원 이상이면 공모주 청약 한도의 200%까지 청약을 할 수 있게 된다. 펀드 평가금액을 산정할 때 예수금과 연금펀드는 제외된다. '충성' 펀드 고객에 공모주 혜택을 몰아주는 조치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공모주 제도를 손 보는 건 최근의 '공모주 광풍' 때문이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이 경쟁률 323.02대1, 증거금 30조 9,899억원의 흥행을 기록했는데, 3개월 만인 이달 카카오게임즈에 또 청약이 몰린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1,524.85대1의 경쟁률, 증거금 58조 5,543억원으로 공모주의 역사를 새로 썼다.

다음 달에는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BTS'의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빅히트 엔터는 올해 상장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신화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열풍이 과열되고 있어 투자자 혼선을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빅히트 엔터 외에도 공모주 전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는 공모주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는 투자자의 수가 좁혀진 가운데 금융당국도 제도 개편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고액자산가가 유리한 공모주 시장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증거금을 많이 넣을수록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액투자자가 소외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2,000만원의 증거금을 낸 투자자는 단 한주도 배정받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는 소액청약자를 우대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배정방식에서 형평성을 고려하는 방식이다. 금융위도 같은 취지의 정책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시행시기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공모주의 배정 방식과 증권사의 공모주 서비스 전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 때마다 되풀이되는 전산사고부터 바로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유지됐던 일반투자자 배정물량이나 배정방식 등도 재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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