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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노동조합 출범..."IT노조와 연대해 불합리한 경영과 관행 바꿀 것"

서정근 기자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에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의 위메프 지회 형태로 출범했다.

앞서 노조를 결성한 네이버·카카오·넥슨·스마일게이트 등 IT지회 소속 노동조합들이 위메프 지회의 출범에 조력했는데, 이들은 향후 함께 연대할 전망이다.

판교의 대형 IT 기업에서 출발한 노조설립 붐이 점차 인터넷·플랫폼 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단초를 열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15일 출범을 선언한 위메프 지회는 "위메프는 치열한 소셜커머스업계 경쟁 구도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를 직원들에게 전가시켜왔다. 숨 돌릴 틈 없는 촉박한 업무 일정과 구체적인 계획 없이 전달 되는 업무, 하루 24시간 메신저를 통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지속되는 상사의 업무지시 압박과 강요, 퇴근한 후 잠을 자야 할 시간에도 제대로 쉴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위메프 지회는 "직원들의 이해와 합의 없이 복지제도들이 일방적으로 사라지고 있고, 논의 없이 갑작스럽게 조직이 변경되고 일방적으로 보직과 부서가 통보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경영방식은 조직원이 안정적으로 회사를 다닐 수 없는 환경이 되었기에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고 노조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또 "기존 IT지회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해 업계의 잘못된 관행들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메프 노조 출범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는 민주노총 화섬노조 수도권지부 IT위원회 소속 지회장들. (사진 왼쪽부터)오세윤 네이버 지회장,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 배수찬 넥슨 지회장.


위메프는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의 설립자인 허민 대표가 설립한 소셜커머스 업체다. 2008년 네오플을 넥슨에 매각한 후 휴식기를 갖다 위메프를 설립했다. 위메프 설립과정에서 넥슨그룹 지주사 NXC로부터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위메프는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쿠팡, 티몬 등과 치열한 경합을 펼쳐왔다. 지난해 매출은 4653억원, 영입손실은 757억원이다. 코로나19 쇼크로 언택트 기반 사업이 확장되면서 위메프도 성장전기를 마련했으나 쿠팡의 약진에 비하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박은상 대표가 최근 건강상의 문제를 이유로 휴직한 후 하송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송 대표 직무대행은 대행을 맡은 직후 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최근 내부 지표 및 외부 조사기관 등에서 집계된 수치를 보면 회사의 (경영지표) 숫자들이 2017년 수준으로 퇴보했고 이 위기를 넘어서지 못하면 회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의 지주회사인 원더홀딩스는 최근 넥슨과 제휴하면서 3500억원 가량의 투자금을 추가로 유치한 바 있다. 해당 자금이 원더홀딩스 산하 게임부문의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위메프나 혹은 제3의 신사업에 투입될 예정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쿠팡과 배민이 인터넷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네이버·카카오와 대등한 규모의 취업 선호도를 갖게 됐는데, 위메프의 직원 처우와 복지는 경쟁 플랫폼 사업자에 비하면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쟁 심화로 인해 직원들 복지와 처우, 근무환경이 열악해졌고, 노조설립의 단초가 마련된 것으로 점쳐진다.

네이버·넥슨·카카오·스마일게이트 노조 등으로 구성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수도권지부IT 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IT업계에 부당한 대우와 업무지시, 업무의 불안전성, 위기를 강조하며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환경이 만연해 있다"며 "변화는 노동자의 자주적인 참여와 목소리로 이룰 수 있다. 결심을 환영하며 용기를 응원한다"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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