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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빅히트 '따상'은 떼 논 당상?…시장 분위기 보니

조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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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증시 입성을 눈 앞에 둔 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빅히트가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 나온 마지막 대어로 꼽히고 있기 때문인데요. 일부 증권사도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공모가 상단보다 3배 정도 높게 제시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공모가 자체가 높게 책정됐다고 지적해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관련한 내용에 대해 증권부 조형근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오늘부터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수요예측 이후에 일정과 세부 내용은 어떻게 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네. 빅히트는 오늘부터 이틀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합니다.

이번 수요예측을 통해서 공모가가 확정되는데요.

최근 불고 있는 공모주 열풍을 고려하면, 희망 밴드 최상단인 13만 5,0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 이틀 간은 일반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공모청약'이 진행되는데요.

빅히트의 공모 주식수는 713만주로, 우리사주조합(비중 20%)과 기관투자가(60%)를 제외한 일반 투자자가 살 수 있는 주식수는 142만 6,000주 정도입니다.


앵커)
많은 투자자분들은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처럼 빅히트도 '공모주 투자 대박'이 가능할지 궁금해하실텐데요. 빅히트의 '공모청약 경쟁률'과 '상장 후 주가'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2)
우선 공모가가 희망 밴드 상단으로 결정됐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흥행에 성공해서 카카오게임즈처럼 일반 공모청약에서 60조원의 증거금이 몰린다면, 경쟁률은 623대 1이 됩니다.

이때 1억원을 납입한 투자자는 2주를 배정받을 수 있습니다.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간다면 1억원을 납입해도 1주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주가에 대한 전망도 속속 내놓고 있는데요.

특히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처럼 상장 초반 급등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시초가가 공모가 2배에 결정되고, 상장 첫 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입니다.


앵커)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기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빅히트는 공모가 희망 밴드를 산정하는 과정에서부터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비교기업으로 같은 엔터사인 SM을 제외하고, 시가총액이 큰 카카오와 네이버를 선정했기 때문인데요.

일각에서는 "기업가치를 높게 받기 위해 유사기업을 제외하고, 카카오와 네이버를 넣은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빅히트의 공모가가 희망 밴드 내에서 결정되기만 한다면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JYP와 YG, SM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커집니다.

여기에 더해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할 경우에도 '고평가' 우려가 나올 수 있습니다.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가장 높게 제시한 곳은 하나금융투자로, 38만원을 제시했는데요.

만약 빅히트의 공모가가 상단에서 결정된 뒤 따상을 기록한다면, 주가는 35만 1,000원으로 여기에 근접하게 됩니다.

빅히트가 지난해(783억원) 얻은 지배주주순이익보다 4배 넘는 순이익을 2022년에 달성할 것을 고려해서 목표가를 제시한 건데, 너무 빠르게 주가가 오르면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가와 비교해도 '따상' 이후 주가는 높은 수준입니다.


앵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도 초반 강세 이후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았는데요. 그렇다면 빅히트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가격이 부담되는 수준까지 빠르게 오른다면 조정도 그만큼 빠르게 올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공모가 기준부터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는데, 투자 과열로 상장 초반 '따상'을 기록한다면 '고평가' 우려가 더욱 거세질 수 있어서 입니다.

공모가를 시장 예상보다 낮게 책정했다고 평가받은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이후 각각 상한가 3번과 2번을 기록한 이후 다소 조정을 받았습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공모 청약의 과도한 경쟁을 피해 상장 이후 투자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경우, 주가 하락을 염두해 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앵커)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 이야기 더 나눠보죠. 최근에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당국이 '공모가 부풀리기'에 제동을 걸고 있죠?

기자)
금융감독원은 최근 증권사 IPO 실무진을 불러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금감원은 이 자리에서 상장 주관사인 증권사에 보수적인 방향으로 기업의 실적추정치 등을 평가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통해 증시에 입성하는 경우에 조금 더 보수적인 관점에서 증권신고서를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기술특례 상장'은 당장 수익성은 낮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심사 기준을 낮춘 제도인데요.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경우 미래 가치를 반영해 공모가를 산정하는데, 실제 실적과의 괴리감이 큰 경우가 적지 않아 당국이 제동을 건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조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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