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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자구안 마무리 초읽기, 산은 "건전성 부담 던다"

두산그룹, 부동산·계열사 등 자산매각 규모 2.2조원
'마지막 퍼즐'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도 흥행 조짐
산업은행, 코로나19 이후 악화된 건전성 부담 다소 덜듯
허윤영 기자



두산그룹의 자구안 이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산업은행도 건전성 우려를 다소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아래로 떨어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추가 하락을 막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두산그룹이 자구안 이행을 위해 체결한 부동산, 계열사 매각 계약 규모는 2조 2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두산중공업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1조 3000억원을 전액 채권단 채무를 상환하는데 쓴다.

지난 4월 산은 등 채권단은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3조 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이에 두산그룹은 향후 3년간 매년 1조원씩 총 3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자구안을 마련했다.

이를 감안하면 두산그룹의 자구안 이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자구안의 마지막 퍼즐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도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던 산은 입장에선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다.

올해 코로나19 지원 총대를 멘 산은의 건전성 지표는 빠르게 하락했다. 지난해 말 14.10%였던 BIS비율은 올 상반기 12.85%로 하락했다. 산은의 BIS비율이 12%대로 내려간 건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산은보다 BIS비율이 낮은 은행은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은 케이뱅크(10.2%) 정도다.

BIS자본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말한다. 은행이 보유한 자산 위험에 대한 완충장치로서의 자기자본을 얼만큼 보유했는지를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회수 가능성이 낮은 대출자산이 늘면 위험가중치가 올라가 BIS비율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산은은 올해 BIS비율 관리 목표치를 14%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BIS비율을 높이기 위해선 정부의 추가 증자가 이뤄지지 않는 한 기존에 있던 대출자산을 회수해 위험가중자산을 낮추는 게 효과적이다. 두산그룹의 예상보다 빠른 자구안 이행이 산은의 건전성 목표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연말 도입 예정인 바젤3 최종안도 BIS비율을 높일 수 있는 요소다. 바젤3는 중소기업 대출의 위험가중치와 일부 기업대출의 부도시 손실률을 하향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어 BIS비율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금융당국은 바젤3 최종안 도입 시, 은행들의 BIS비율이 평균 1.91%포인트 오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BIS비율은 워낙 다양한 요소가 반영돼 두산그룹의 자구안이 빠르게 이행됐다고 해서 건전성 지표가 좋아질 것이라 예상하긴 힘들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충격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표 추가 하락을 방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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