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국내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 2명…"모두 퇴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 2건이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5일 오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5월부터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사례로 신고된 7명 가운데 2명이 다기관염증증후군 판정을 받았다"며 "현재는 2명 모두 회복돼 퇴원했다"고 밝혔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올해 4월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청소년에게서 보고된 특이사례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2~4주가 지나 발열, 발진, 다발성 장기기능 손상 등이 나타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현재까지 미국에서 935명에게서 나타났고, 이 가운데 19명이 사망했다. 프랑스와 영국에선 각각 79명, 78명이 보고됐고, 각각 1명과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방역당국도 지난 5월25일부터 국내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현황을 파악해 왔다.

5월25일 이후 현재까지 신고된 7명 중 역학조사, 실험실적 검사, 전문가 회의를 거쳐 2명이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에 부합했다.

첫 사례인 11세 남아는 올해 1~3월 필리핀에 머물렀으며, 발열과 복통 등으로 지난 4월29일부터 5월11일까지 입원치료했다.

당초 이 남아는 지난 5월25일 신고 이후 전문가 사례판정회의에서 미부합 사례로 분류됐다. 그러나 이후 시행된 항체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되면서 지난달 28일 진행된 전문가 사례판정회의에서 최종 사례 부합 판정을 받았다.

두번째 사례는 12세 남아다. 지난 8월19일부터 9월1일까지 입원치료 후 퇴원했지만, 발열과 복통 증상으로 지난달 14일부터 23일까지 입원했다. 이 남아는 지난달 17일 신고 이후 사례판정회의를 거쳐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부합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 비해 코로나19 발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의 발생도 드물게 보고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에 대해 감시와 조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박미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