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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빚투' 늪에 빠진 20대…금융권 신용위험 '빨간불'

박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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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빚내서 투자한다는 '빚투’ 열풍이 20대 사이에서 가장 거셉니다. 급기야 불어 나는 빚을 감당하지 못해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20대도 늘고 있는데요. 젊은층의 신용위험이 커지면서 금융권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금융부 박지웅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요즘 20대 사이에서 '빚투' 열풍이 거센데 구체적인 상황이 어떻죠?

네, 실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서 주식 투자에 나선 한 20대 직장인을 만나봤는데, 투자자 이야기 한번 들어 보시죠.

[직장인A씨(음성변조) : 최근 친구들이 마이너스 통장을 저한테 소개를 시켜줬습니다. 공모주 투자를 했는데 공모주를 받아서 대박이 났다. 수익률이 한 30~40% 되니까 저도 마음이 혹하더라고요. 저도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고 이번에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했습니다.]

최근 3년 간 5대 시중은행에서 개설된 마이너스 통장 계좌 3개 중 1개는 2030세대 소유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20대의 신규 마이너스 통장 계좌 수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불과 2년 새 20대 신규 마이너스 통장 계좌가 23%나 늘었는데요.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증가했습니다.

20대가 증권사로부터 빌린 주식매수 자금인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급증했는데요.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대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올해 8월에 3,798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말 대비 무려 133%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30대는 71.6% 40대는 70.5% 늘어난 것과 비교해 증가율이 2배 가량 높았습니다.

20대 신용융자 잔액은 코로나19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1500선 아래로 급락했던 지난 3월말에는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주가가 반등하면서 두 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앵커2> 왜 유독 20대에서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거죠?

저금리, 저성장 구조 속에 최근 집값은 급등하다보니 기존 세대처럼 차곡차곡 모아 자산 증식을 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과거 기성세대는 은행 예적금으로 돈을 마련해 내 집을 장만 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은행에 돈을 맡겨도 이자수익이 1%채 되지 않고 예적금 만으론 집을 사는 게 어렵다보니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입니다.

앵커3> 20대 대부분은 사회 초년생이고 빚내서 투자한 주식이 폭락하기라도 하면 신용에 큰 타격이 생기지 않나요?


실제로 지난해 20대 대출 연체액은 2017년과 비교해 33%나 급증했는데요.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20대도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올해 6월 기준 20대 개인회생 접수 건수는 지난해 말에 비해 21% 증가했습니다.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20대만 증가했습니다.

앵커4> 이렇게 불어난 20대의 신용대출이 금융권의 신용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네 맞습니다. 실제로 은행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하반기 들어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요.

통상 은행들은 금융채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정합니다.
그런데 금융채 6개월물 금리는 상반기 말 0.6%대에서 현재 0.8%대까지 올랐습니다.

은행들이 급격히 늘어난 대출 자금을 조달하고자 금융채 발행을 늘렸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대출이 늘면서 은행 금융채 발행이 늘고 시장에서 수급 부담은 커지다 보니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도 함께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겁니다.

이럴 경우 기본자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20대의 신용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금융당국도 이같은 상황을 우려해 불안 요인이 지속될 경우 필요한 관리방안을 내놓겠다는 계획입니다.

클로징> 네, 박지웅기자 잘들었습니다.



박지웅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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