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 상자업계 "원지 가격 인상·사재기 자제해달라"

골판지 상자 참고 이미지/사진제공=태림포장

중소 골판지 상자업계가 대양제지 생산공장 화재에 따른 골판지 원지 수급 불균형에 대비해 원지(제지)업계와 골판지 상자업계에 급격한 가격 인상과 원자재 사재기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은 14일 "국내 골판지 원지 생산량의 약 7%를 담당하는 대양제지공업 안산공장 화재로 생산이 전면 중단됨으로 중소 골판지포장업계의 원자재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2일 새벽 1시쯤 대양제지 안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재 생산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연간 약 40만톤의 골판지 원지 공급이 줄어 수급 불균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는 원지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이란 게 조합의 판단이다.

실제 지난 7월 3일 환경부의 폐지 수입제 실행으로 폐지 수입량이 급격하게 줄어 국내 폐지 재고량이 감소함에 따라 골판지 상자 업계는 원지 가격 입상 압박을 받던 상황이라고 조합은 설명했다.

태림페이퍼와 아진피앤피가 현재 가격에서 25% 수준의 가격 인상 통지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조합은 덧붙였다.

조합은 원자재 부족 사태로 촉발될 연쇄적 가격 인상으로 인한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한 비상대응팀을 긴급 구축한 상황이다.

조합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경우 하도급법에 의거한 납품단가 연동 반영을 요청하고 필요할 경우 조합에서 조정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골판지 원지업계에 수출 자제를 요청하며 만일 공급 불균형을 방치할 경우 공정거래법에 의한 정상거래를 강제할 법적 수단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