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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유증 실권시 15% 수수료 무는 악조건 돌파하나

예상 발행가 1만700원→9640원으로 하락
실권시 주관사에 수수료 추가 지급도 부담
허윤영 기자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 중인 두산중공업이 8000억원을 웃도는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유증을 앞두고 주가가 내리면 자금 조달 규모가 기대보다 작아지고 실권주가 생기면 주관 증권사에 다른 기업보다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게 부담이다. 유상증자는 현금이 직접 유입되는 핵심 방안인 만큼 앞으로 자구안 실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줘 채권단도 이번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은 1주당 9,640원으로 정해졌다. 당초 발표한 모집예정가격 10,700원보다 9% 내린 가격이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유상증자는 두산중공업이 내놓은 여러 자구안 중 유일하게 두산중공업으로 직접 현금이 유입되는 방안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약 8300억원으로 현재까지 진행된 자구안 약 2조 1000억원의 절반에 가깝다. 자본을 확충하는 동시에 직접 현금을 쥘 수 있어 다른 자구안보다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크다.

다만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당초 1조 3000억원에서 1조 1712억원으로 줄었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전액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빌린 빚을 갚는데 쓸 예정이다. 유상증자 규모가 줄어들면 채권단 입장에선 돌려 받을 수 있는 돈도 예상보다 적어진다.

특히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주관 증권사에 다소 높은 수수료를 물고 실권주를 처리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번 유상증자의 실권주 인수 수수료는 15%로 설정됐다.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 중인 티웨이항공(13%), 진에어(12%) 등 저가항공사(LCC)보다도 실권주 수수료율이 높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그만큼 위험이 큰 거래로 보고 있는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실권 수수료율 15%는 액면가로 유상증자를 진행할 경우 책정되는 수준"이라며 "이번 유상증자는 투자가 아닌 100% 차입금 상환이 목적이기 때문에 일반주주들은 참여를 주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두산중공업이 제시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이란 청사진을 주주들이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혁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두산그룹 자구안이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신용등급 방향성 전환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사업 경쟁력 회복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두산중공업 체질개선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회장은 지난주 열린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재편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을 적극 밀어주자는 것이 산은의 방침"이라며 "두산중공업이 발전설비를 제공하지 못하게 되면 앞으로 한국은 외국기업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가 돼서 두산중공업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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