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옵티머스펀드 환매자금 불일치, 조작 아닌 단순 마감 차원"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의 수탁사인 하나은행이 펀드 환매자금 불일치를 임의로 조정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27일 해명자료를 통해 "지난 2018년 8월 9일, 10월 23일, 12월 28일 등 3차례에 걸쳐 옵티머스 펀드 환매자금이 불일치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번 논란은 일일 마감처리 업무를 위해 은행 내부 관리시스템의 전체 미운용자금 수치를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자금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운용사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시중은행은 펀드 자금을 관리하는 수탁사 역할을 맡는다.

투자자가 증권사 등 판매사에 환매 청구를 하면 먼저 운용사가 환매를 승인한 뒤 곧바로 예탁결제원에 관련 정보를 접수한다.

금융사 간 거액결제를 위해 예탁결제원이 한국은행에 정보를 보내면 한은 금융결제망을 통해 정보를 접수한 수탁은행이 운용사로부터 대금을 받아 판매사에 환매대금을 주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다.

이번에 논란이 된 부분은 하나은행이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환매대금을 준 대목이다.

하나은행이 옵티머스에 미입금 여부 등을 확인하는 사이 한은 망을 통해 환매자금은 자동 결제됐으며 이후 하나은행은 당장 일일 업무를 마감하기 위해 우선 미입금된 대금이 들어온 것으로 장부를 조정했다.

하나은행 측은 "옵티머스 측의 확인을 기다리는 사이 수탁사 대금 이체가 한은 망을 통해 처리됐다"며 "해당일 미입금된 대금은 익일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수탁 업무에서 이같은 지연 사태가 벌어진 것은 옵티머스가 처음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8월과 10월 두차례 지연된 뒤 추가 수탁을 중단했다"며 "마감을 위한 수치 조정이 정상적 절차는 아니었지만 고의성은 없었으며 문제가 지속돼 수탁을 끊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2018년 11월 옵티머스와의 수탁업무를 중단했고 이후 투자 자산의 만기를 펀드 만기 이전으로 설정하는 조치를 취한 뒤 2019년 5월 수탁 업무를 재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일 마감을 위해 장부를 먼저 조정해 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선관의무를 가진 수탁사로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최근 하나은행이 옵티머스 펀드 수탁업무 과정에서 위법을 저질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하나은행 수탁사업부를 압수수색하고 A팀장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